(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에 적자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여객 수요가 줄고,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글로벌 교역조건도 나빠지면서 화물 부문의 수익성도 악화할 것으로 보여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6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3일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분기에 27억 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년전 66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견주면 700억 원가량 급감한 수치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3조1천527억 원 정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낼 것이란 우려가 있다"면서 "여객 부문의 단가가 낮아지고 있는 게 수익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대한항공의 실적 전망치를 지속해 낮추고 있다.

지난 5월만 해도 대부분의 증권사가 1천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봤지만,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적자 전환을 예상하는 추정도 나왔다.

일부 증권사는 720억 원대의 영업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특히 화물부문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많다. 대한항공 화물부문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24% 가량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물동량 감소가 이어져 운임을 방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특히 유럽 등 선진국의 소비·투자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출과 수익 비중이 큰 여객부문의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특히 여객부문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제여객 부문의 타격이 클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신형 항공기 도입으로 공급은 늘어난 반면에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둔화해 수급도 엇박자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화물부문에서의 단기 개선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지만, 3분기가 여객부문의 성수기라는 점에서 전반적인 실적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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