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정부가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오찬 간담회 등이 채권시장을 움직일 큰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얼마로 제시할지, 고승범 금통위원이 비둘기파적으로 돌아서는지 등에 따라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다시 고민해볼 수 있다.

글로벌 무역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은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대로 내려왔다. 10년물은 5.17bp 하락한 1.9750%, 2년물은 2.79bp 내린 1.757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유럽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무역분쟁 이슈는 이어졌다.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서울채권시장은 정부가 올해 성장률을 얼마로 제시할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는 올해 한국 경제가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장기화에 따른 수출 타격과 이에 따른 투자 부진, 부동산규제 강화에 따른 건설투자 부진이 성장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외 주요 연구소 등은 한국 경제가 올해 2.5%를 밑도는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2.4% 성장을 내다봤다. 다른 기관들도 2%대 초중반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이날 고승범 금통위원의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도 서울채권시장이 주목할 재료다.

고승범 금통위원은 지난해 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을 할 때 금융안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후 그해 10월 이일형 위원과 함께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소수의견을 냈었다.

고승범 위원은 매파로 분류된다. 고 위원이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대내외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에 방점을 둘지, 금융안정에 여전히 무게를 두는지가 중요하다.

매파 성향의 고 위원이 돌아선다면 서울채권시장에서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

채권시장은 이달 금통위에서 조동철 위원에 이어 신인석 위원도 기준금리 인하 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이주열 총재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금리 인하는 시기의 문제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다.

한편으로는 고 위원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는다고 해도 '3분기 금리 인하' 전망의 대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5월 금통위의사록에서는 금융안정에 대한 금통위원의 발언이 대폭 줄어들었다.

고 위원 역시 경제 펀더멘털 부진 우려를 경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많다.

전일 호주 중앙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내린 것도 채권시장에는 의미가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를 가늠하는 과정에서 호주가 예상보다 빠른 완화적 행보를 보였다는 건, 한은도 선제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기 때문이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5.4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6.00원) 대비 1.4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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