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서울 유명 대학가 주변과 지하철 노선을 따라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은 3일 발표한 '어느 동네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는가' 보고서에서 자체 개발한 지표를 서울시에 적용한 결과, 유명 대학가 인근 상업지역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임대료 상승으로 영세 상인 등이 상권 밖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원은 상주인구 증가율과 매출액, 평균 영업기간 등을 반영해 산출한 값에 따라 초기, 주의, 경계, 위험으로 단계를 구분했다.

홍익대와 건국대, 한양대 등의 대학 인근 지역이 경계·위험단계로 분류됐고, 경희대와 국민대 인근이 국지적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이 많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띠 모양을 형성하기도 했다.

신도림역부터 낙성대역까지 이어지는 지하철 2호선을 따라 구로구와 관악구에 위험 단계 블록이 선 모양으로 집중됐다.

7호선을 따라 동작구에서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목격됐고, 강북구와 도봉구 사이 노해로를 따라서도 경계·위험단계 블록이 모여있었다.

자치구별로는 마포구와 광진구, 도봉구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가장 많이 진행됐다.

성동구, 종로구 용산구는 최근 언론 보도보다 젠트리피케이션 진행 단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상가 내몰림 현상이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보다는 강북 지역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젠트리피케이션이 초기에는 긍정적 효과를 내지만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부정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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