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한종화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고승범 금융통화위원이 기자회견에서 비둘기 기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안정을 언급하면서 매파적 신호도 동시에 보냈다고 진단했다.

고 위원은 3일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이 거시경제정책인데 경기나 물가 상황을 신경 안 쓰고 할 수 있겠냐"며 "상당히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고 위원은 통화정책 수립에 금융안정과 함께 경기와 물가 실물 경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 두 가지가 다소 상반된 성격임을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클라우디오 보리오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의 연설을 인용했다.

보리오 국장은 2018년 11월 연설에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은 뗄 수 없게 밀접히 연결돼 있으나 현실에서 둘 사이는 완벽한 파트너라기보다는 서로 편하지 않은 관계와 같다"고 표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채권시장은 고 위원의 간담회 발언을 비둘기 재료로 해석했다.

고 위원의 발언 공개 후 10년 국채선물은 이날 오전 기록했던 반 빅 상승폭을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매파로 알려진 고 위원이 경기를 걱정한다고 언급한 것을 보면 곧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7월 인하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B 중개사의 채권 중개인은 "매파적 내용으로 봤는데 시장이 강해져서 의아하다"며 "물가와 경제성장률이 우려스럽다는 내용에 반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C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시장은 뉴스가 나오고 가격이 올랐다가 정체 상황"이라며 "시장이 강세 재료만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D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금리 인하가 필요할 경우 하겠지만, 그렇다고 많이 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원론적 발언인데 시장이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움직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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