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우리나라 경기 우려와 위안화발 롱플레이에 1,170원대에서 마감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30원 상승한 1,171.3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170원대 마감은 지난달 19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정부가 올해 우리 경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 말보다 0.2%p 하향 조정한 소식을 반영하며 속등하기 시작했다.

역외 달러-위안(CNH)도 6.9위안에 근접하며 달러-원을 끌어올렸다.

수출업체들의 이월 네고 물량이 일부 나왔지만 역내외 플레이어들의 전방위적 롱플레이에 달러-원은 네고 물량을 뚫고 상승했다.

일본의 수출 제한과 성장률 우려 등으로 촉발된 경기 부진 우려가 원화에 직접적인 악재인 만큼 시장 분위기는 위쪽을 향했다.

한편 이날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오찬 간담회에서 금융안정을 강조하면서도 경기 우려 발언을 이어갔지만 서울환시에서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고 위원이 기존 매파 성향대로 금융안정을 강조했지만, 질의응답에서 경기 우려를 드러내면서 기존 매파적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상승세를 이어가 1,180원대 부근까지 상승 시도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짙은 만큼 달러-원 상승세가 쉽게 수그러들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평가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분위기는 위쪽이 여전히 강한 상황이다"며 "경기 부진 우려가 워낙 강해서 새로운 이슈가 나오기 전에 1,170원 아래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일본 수출 규제는 한국 경제에 굉장히 직접적인 이슈라 쉽게 희석되기 어렵다"며 "1,180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70원 상승한 1,167.7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부터 상승폭을 키워 오후 2시께 1,172.20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오후 장중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일중 고점 부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70.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5억6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3% 내린 2,096.02, 코스닥은 0.46% 하락한 693.0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천97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약 575억9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61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8.3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78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79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92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8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43원, 고점은 170.1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1억5천800만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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