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금리는 급락했다.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과 대외금리 하락이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장 후반 공개된 고승범 금융통화위원의 기자간담회 발언도 강세 압력을 더했다.

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4bp 하락한 1.429%, 10년물은 5.2bp 내린 1.534%에 고시됐다. 3년물은 지난달 20일 기록했던 연 저점(1.420%)에 바짝 다가섰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13틱 오른 110.53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2천217계약 팔았고 금융투자가 1천691계약 샀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60틱 상승한 132.0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729계약 샀고 금융투자가 522계약 팔았다.

◇ 시장 전망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강세가 가팔랐던 만큼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 본부장은 "3년물 금리가 연 저점에 다가선 만큼 저항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별다른 이벤트가 없다면 강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예상하지 못한 이벤트가 발생하면 시장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나오는 경우에도 저항은 큰 힘을 쓰지 못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이날 롱 재료가 많았고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며 "내일에는 소폭 되돌림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9-3호를 기준으로 전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 대비 2.2bp 하락한 1.440%,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9-4호는 2.7bp 내린 1.555%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미국의 유럽연합(EU)에 대한 추가 관세 관련 소식에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5.17bp 내린 1.9750%였고, 2년물은 2.79bp 하락한 1.7573%였다.

국채선물은 강세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점차 확대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오전 장중 한때 반 빅 넘게 오르기도 했다.

대외금리가 내리는 데다 정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해 강세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날 공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우리 경제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2.4~2.5%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제시했던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향된 결과다.

오후 들어서도 강세가 이어졌다. 다만 오전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3시 고승범 금융통화위원의 기자간담회 발언 공개를 앞두고 매파 발언에 대한 경계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 위원의 발언이 공개된 후 채권시장은 더욱 강세를 나타냈다. 10년 국채선물은 상승폭을 반 빅 넘게 확대했다.

간담회 발표 내용은 금융안정과 관련된 것으로 매파 재료였지만, 질의 응답에서 고 위원의 경기 우려 발언이 더욱 부각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매파로 여겨지는 고 위원이 금리 인하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고 평가했다.

대외금리도 낙폭을 확대하며 막판 강세 압력을 더 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천271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을 729계약 순매수했다.

KTB는 약 11만7천 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5천 계약 늘었다. LKTB는 약 7만2천 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932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 대비 3.4bp 내린 1.429%, 5년물은 4.5bp 하락한 1.459%에 고시됐다. 10년물은 5.2bp 떨어진 1.534%을 기록했다.

20년물은 4.6bp 내린 1.568%를 기록했다. 30년물은 4.5bp 하락한 1.568%, 50년물은 4.3bp 내린 1.566%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은 1.6bp 하락한 1.555%, 1년물은 2.2bp 떨어진 1.520%를 나타냈다. 2년물은 3.2bp 하락한 1.478%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3.3bp 하락한 1.925%,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3.3bp 내린 8.032%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78%를 나타냈다. CP 91물도 변화 없이 1.9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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