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에 노력하고 있지만 하반기에 수익성 악화 국면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각 사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의 총자산이익률(ROA)는 1%대에서 하락추세를 나타냈다.

ROA는 총자산 평균잔액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로 카드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불린다.

지난 1분기 기준 ROA는 신한카드 1.55%, 삼성카드 1.48%, KB국민카드 1.02%, 현대카드 1.02%순이다.

카드사들은 지난 1월말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영향을 2분기부터 직접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실적부터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ROA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본부장은 "카드업의 수익성 저하는 2분기부터 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10년간 ROA는 꾸준히 우하향하는 대표적인 산업이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드사별로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제반 사업환경의 변화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는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이 전년동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이는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긴축경영에 따른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비용 절감 차원의 인력감축을 선제적으로 단행한 현대카드는 지난 1분기 644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순이익이 373억원 늘어났다.

아울러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올해 카드사 전체가 8천억원의 순이익 감소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 증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나이스신평은 "지난 5월 코스트코 전용 카드가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양사의 마케팅 비용이 경쟁적으로 증가하는 점은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다"고 설명했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카드사들의 비용절감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수수료 인하 영향을 상쇄하기는 힘들다"며 "영업환경 저하에 따른 실적 악화가 카드사별로 차별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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