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오는 9월부터 전자증권시대가 시작되는 가운데 한국예탁결제원이 지하금고가 포함된 일산센터 매각에 재도전한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중 한국예탁결제원은 고양시 일산동구에 있는 일산센터를 다시 공매에 부칠 예정이다.

세종시, 혁신도시 등 지방으로 이전한 수도권 공공기관이 보유했던 부동산인 종전 부동산으로 벌써 공매 입찰 횟수가 25회차에 달했다.

하지만 일산센터 공매는 번번이 유찰됐다.

516억원대에 달하는 가격과 지하금고 위에 지어진 특수건물이라는 점이 유찰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예탁결제원 일산센터는 지하 2층부터 5층까지가 자동화 보관창고, 문서보관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 한국예탁결제원은 종이로 된 유가증권은 물론 한국거래소 금지금 등을 일산센터에 보관해왔다.

하지만 오는 9월부터 전자증권시대가 도래하면 일산센터 지하금고의 효용성은 줄어든다.

실물주권을 전산화함으로써 금고에 실물로 보관해야 하는 물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물론 전자증권제도가 시행되더라도 비상장회사의 전자증권은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보관할 품목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거래소의 금지금도 계속 보관하는 대상이다.

지하금고 외에도 일산센터는 현재 교육 목적의 증권박물관과 증권전산센터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매각 후에도 2년 가량 한국예탁결제원이 임차하도록 돼 있다. 대체부지를 찾기 위한 기간을 두는 셈이다.

현재 일산 내의 상업용 건물을 고려하면 지하금고 철거비용을 부담해야 하므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지하금고가 필요한 기관이 낙찰을 받는다면 금고 철거비용이나 임차 부담은 경감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일산센터 매각이 종전부동산 처분을 위한 것으로 전자증권제도 도입에도 금고의 효용성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한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본사를 지방 이전하면서 종전 부동산인 일산센터 매각을 위해 3년째 노력하고 있다"며 "전자증권제도가 도입되면 금고의 효용성이 일부 줄어들긴 하지만 예탁을 위한 금고 시설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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