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지금> 연준 '트로이카'와 트럼프의 '매버릭'
<뉴욕은 지금> 연준 '트로이카'와 트럼프의 '매버릭'
  • 곽세연 기자
  • 승인 2019.07.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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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자리가 이제 채워질 모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논란이 됐던 스티븐 무어와 허먼 케인을 대신해 주디 셸턴과 크리스토퍼 월러를 지명할 계획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지명하면 이들은 상원 인준 절차를 거치게 된다.

올해 초부터 공석 상태인 2명의 이사 자리를 둘러싼 하마평은 무성했다. 수많은 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고른 스티븐 무어와 허먼 케인은 거센 비난 속에서 잇따라 낙마했다.

이들과 달리 셸턴과 월러는 무난하게 인준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둘 다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정치적 논란 부담이 적다.

셸턴은 현재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미 상임이사로, 월러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 겸 리서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셸턴은 2018년 EBRD의 미 상임이사에 지명될 당시 상원의 인준을 받은 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경제 자문을 역임한 셸턴은 오랫동안 금본위제로의 복귀를 옹호해왔다.

셀턴은 그동안"중앙은행이 저금리로 부자들을 소액 저축자들보다 우대하고 있다"며연준의 저금리 정책을 비판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입장을 급선회했다. 그는지난달 "가능한 한 빨리,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금리를 내려야 한다. 실업률이 낮음에도 고용 창출을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연준 이사 후보인 월러는 2009년 세인트루이스 연은에 합류했다. 그는 공개적인 발언을거의 하지 않았다. 금리와 관련된 입장도불명확하다.그가 몸담고 있는 곳이 세인트루이스 연은이라는 점에서 완화적인 성향이 아니겠냐는 추측만 나온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힌다. 제임스 불러드 총재가 이끄는 곳이어서다. 불러드 총재는 투표권을 가진 연은 총재 중에서 유일하게 지난 6월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월러가 세인트루이스 연은에서 부총재 겸 리서치 디렉터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불러드와 같은 입장에 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시장은 이들의 지명에반색했다. 이들의 합류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기대되기 때문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3대 지수는 사상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이 자유와 독립을 쟁취한 기념일인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트럼프 픽'에 시장이환호한 결과다.

우려하는시각도 있다.

일부 미언론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투자자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고 현재로서는 죽어가고 있다", "새 연준 이사 후보의 공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도록 하려는 가장 최근의 압력이다"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연준의 4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의 주가와 경제성장을 해친다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장직 박탈을 검토할 정도로 노골적 불신을 표시해 왔다.

이들 2명의 후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컨트롤하겠다는 의도를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대통령에게 셸턴과 월러는 자신의 입장을 지지해줄 사람들이다.

월가에서는 '트로이카' 체제는 굳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정책·중앙은행 전략 대표는 "셸턴과 월러로 두 명의 비둘기 투표가 생겨났다"며 "그렇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 트로이카는 여전히 연준 정책 방향을 장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새로 합류하는 두 후보자가매버릭(maverick·개성이 강한 이단아)의 노선을 고수할 경우큰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점도표'를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간 이견이 나온 상황에서 이비둘기 쪽으로 기운 두명의 이사 영입이 투표 판도를 흔들 수도 있어서다. 매버릭은 조직의 이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강하게 드러내는 사람을 일컫는다.

루츠대 경제학 교수이자 연준 정책을 감시하는 예비공개시장위원회 멤버인 마이클 D.보르도 교수는 "셸턴은 FOMC에 매버릭 견해를 가져올 것이다. 문제는 그들이 얼마나 가까운 시일 내에 투표를 할 수 있느냐, FOMC 임기 동안 어떻게 투표할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보르도 교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FOMC 위원들이 어떻게 투표하는지를 연구해 봤다.

"일관성이 없다. 매파라고 해서 항상 긴축에 투표하는 것은 아니고, 비둘기라고 해서 항상 완화를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상황에 따라 달라졌다" (곽세연 특파원)

sy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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