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채권 금리 하락과 수익률 곡선 플래트닝이 지속되면서 장기 크레디트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단기 회사채 금리까지 기준금리 밑으로 떨어지면서 단기 대비 스프레드를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장기물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 통합(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회사채 'AA0'등급 투자자가 기준금리를 상회하는 수준의 금리를 누리려면 만기가 5년 이상이어야 한다.



<국고채(파랑)와 회사채 'AA0'등급(분홍) 수익률 곡선. 검정 실선은 기준금리>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회사채 금리가 국채 대비 딱히 좋은 것도 아닌데 단기물은 만기마저 짧다"며 "크레디트물을 사는 이유가 금리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더 높은 금리의 장기물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AA0' 등급 회사채의 10-3년 스프레드는 73.8bp로 국채의 10.5bp에 훨씬 높다. 장기물을 택해도 금리 메리트가 크지 않은 국채에 비해 장기 회사채는 아직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회사채 발행에서도 장기물 흥행 현상이 나타난다.

연합인포맥스 회사채 수요예측(화면번호 8481)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최근 발행물은 15년 만기의 최종결정 금리가 개별민평대비 35bp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3,5,7년 만기는 모두 10bp 높은 수준에 금리가 최종 결정됐다.

지난달 발행한 S-Oil의 채권도 5년만기는 개별민평 대비 4bp 높은 수준에, 10년 만기는 15bp 낮은 수준에 발행됐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고채 초장기물까지 금리가 너무 낮아지니 조금이라도 캐리 수익이 높은 회사채, 그 중에서도 장기물을 사자는 심리"라고 설명했다.

등급이 높은 회사채로도 단기 구간 캐리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크레디트 바벨 전략도 제시된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 때문에 단기 구간 금리가 장기보다 더 하락하는 '불스티프닝'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하에 단기 구간은 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회사채로 채우는 전략이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 금리가 떨어지기 전에 단기에 비중을 두는 것"이라며 "비중을 단기물에 두고 장기물도 사면서 전체적인 듀레이션은 중기채와 유사하게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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