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도림 디큐브시티 매각 작업이 본격화됐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알(JR)투자운용은 최근 디큐브시티 오피스(호텔·백화점 제외) 매각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하고, 원매자들에게 기업설명서(IM)를 배포했다.

이르면 이달 말 예비입찰을 진행해 늦어도 3분기 중으로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디큐브시티는 대성산업이 2011년 8월 완공한 연면적 4만2천389㎡ 규모의 대규모 복합단지다.

2013년 대성산업이 재무구조 개선 일환으로 매물로 내놓은 것을 제이알투자운용이 리츠(RITs)를 통해 매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장기 임차하고 있다는 점을 큰 매력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부터 임차인으로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임차 기간은 2035년 6월까지로 16년 반 정도가 남아 있다.

다음 달 AK플라자 구로 본점이 문을 닫으면 현대백화점이 그 수요를 흡수할 것이란 기대도 매각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또 신도림역의 하루 평균 환승객이 10만명이 넘는 등 유동인구가 많아 입지 조건도 좋다.

업계에서는 인수금액을 2천500억~3천억원가량으로 보고 있다. 제이알투자운용이 1천561억원에 인수한 것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디큐브시티 오피스 대주단에는 국민연금이 포함돼 있어 매각 성공 여부에 대한 관심이 크다.

국민연금은 디큐브시티를 소유한 제이알제1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우선주 890만주(53.9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국민연금 외에도 한화생명(12.12%), 교보생명(6.06%), 농협생명(6.06%), 한화생명(12.12%), 교보생명(6.06%) 등이 우선주 주주로 참여했다.

다만, 지난해 한차례 매각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장담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제이알투자운용은 지난해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을 추진, KB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KB자산운용이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협상이 막판 결렬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을 포함해 당시 본입찰에 참여했던 이든자산운용, 인트러스자산운용 등이 재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서울지역 오피스 거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서 차익 시현을 위한 매각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며 "설사 실패한다 해도 리츠 존립기간이 20년이라 그리 조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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