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코오롱티슈진에 이어 한미약품 사태 등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바이오주 투자심리가 급격히 나빠졌다.

전문가들은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실제 수익이 나고 있거나 낙폭이 과도한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는 긍정적이라고 봤다.

5일 연합인포맥스 업종 현재지수(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의약품업종지수는 전날보다 3.07% 하락한 10,089.07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4월 지수가 16,115.61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약 37% 하락한 것이다.

2016년 11월까지만 해도 6,750.61 수준이었던 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16,000선까지 올랐다. 거의 두 배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의약품업종지수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등 대표적인 제약·바이오업종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지난해 중순 이후 바이오주는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독기준 변화 등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최근에는 식약처가 코오롱티슈진의 제품 인보사에 대한 허가를 취소하고, 한미약품의 기술수출이 무산되는 등의 악재가 연이어 터지며 다시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바이오업종의 단기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다만, 기대보다 실제 수익이 나고 있는, 재무제표가 탄탄한 기업이나 낙폭이 과도한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제약·바이오 섹터의 연이은 악재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다"며 "여기에 이번 기술이전 계약 해지 뉴스까지 더해져 한미약품에 대한 단기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단, 밸류에이션상 주가가 10% 이상 급락할 때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하반기에 제품 롤론티스의 미국 당국 허가 재신청 등 다수의 연구개발(R&D) 모멘텀이 기대돼 낙폭이 과대하면 매수를 권고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바이오주가 그간 실적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 등으로 크게 올랐다"며 "특히 임상 2상이나 3상은 그냥 통과의례로 생각하고 투자해서 본래 가치 이상으로 주가가 올랐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오롱티슈진, 한미약품 등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앞으로는 재무제표상 실제 수익이 나는 곳들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2~3년간 바이오주가 크게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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