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최근 일부 결제업체의 온라인 결제가 오류를 일으키며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자 온라인 결제 시스템 전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 계열사 브이피(VP)가 제공하는 온라인 결제 ISP·페이북이 지난달 28일 새벽 시간대부터 당일 오후까지 장애를 일으켜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금융감독원이 해당 시스템 불통을 보고 받고 사고경위를 파악하기도 했다.

ISP·페이북은 VP라는 비씨카드 계열사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 제공업체가 제공하는 방식이다. KB국민카드, 우리카드, BC카드의 온라인 결제를 담당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들 카드사를 통해 온라인 결제를 할 경우 스마트폰으로 ISP·페이북 앱을 다운받아 카드번호를 입력하고 결제해야 한다.

이번 시스템 불통의 경우 하드웨어의 디스크 장애로 판명됐다. 갑작스러운 시스템 장애가 나타나 소비자들은 급하게 결제를 할 경우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현재 온라인 카드 결제 시스템은 크게 ISP·페이북과 안심클릭으로 나뉜다. ISP·페이북을 결제수단으로 쓰는 카드사는 안심클릭을 이용하지 않는다.

카드사들은 비용부담을 이유로 시스템에 중복으로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의 결제 시스템이 불통인 경우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기가 어려운 이유다.

문제가 된 ISP·페이북은 온라인 결제 초창기에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비씨카드가 자발적으로 선택해 이용해오고 있다.

ISP·페이북은 안심클릭보다 보안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태로 평판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특히 ISP·페이북은 비씨카드 계열사로 비씨카드와 제휴를 맺은 카드사의 결제를 대부분 도맡고 있다.

VP는 비씨카드가 50.9%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로 비씨카드가 지난해 15억7천900만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ISP·페이북이 400만 사용자를 모을 수 있었던 것도 비씨카드 계열사로서 기존 가입자들에게 다가가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비씨카드가 계열사를 통해 결제시스템까지 손을 뻗고 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온라인 결제에서 하나의 시스템을 대부분 채택하고 있는 현재의 결제 시스템은 해당 시스템이 불통이 될 경우 대안이 부족하다.

자사가 만든 앱카드로 결제할 수 있지만, 이는 기존 결제시스템보다 가맹점이 부족해 활성화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 역시 결제수단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스템 구축에는 시간이 걸린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특정 시스템이 문제가 될 경우 대안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별로 없다는 것"이라며 "이번처럼 시스템이 불통이 되는 경우 소비자들은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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