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한일홀딩스가 지난해 인적분할로 지주사가 된 이후 처음 발행하는 회사채에 6천7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일홀딩스가 전일 1천500억원 규모로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총 6천700억원의 기관 주문이 들어왔다.

500억원을 모집한 2년물에 2천억원, 1천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4천700억원 등이 집중됐다.

초과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2년물 가산금리는 -7bp, 3년물은 -12bp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일 기준 'A+' 회사채 등급민평금리가 2년물 연 1.815%, 3년물 연 1.938%였음을 감안하면 발행금리는 2년물 1.745%, 3년물 1.818% 근처에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A+'급 가운데 올해 들어 가장 낮게 금리가 확정된 회사채는 LS가 지난달 발행한 3년물로 당시 발행금리는 연 1.873%였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한일홀딩스는 발행규모를 2천2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중이다.

앞서 한일홀딩스는 새로 신용등급을 받는 과정에서 지주사라는 이유로 'A+' 등급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신용평가사들이 고심한 끝에 해당 등급을 부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일홀딩스는 자회사 채권자보다 지주사 채권자의 원금 회수 가능성이 떨어지는 구조적 후순위성을 지니고 있었다.

구조적 후순위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지주사 신용등급은 통상 핵심 자회사보다 한 노치 가량 낮게 부여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나이스신용평가에 이어 한국신용평가는 한일홀딩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로 평정했다.

이는 주력 자회사인 한일시멘트와 같은 등급으로, 두 신평사는 모두 한일홀딩스에 대해 구조적 후순위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특히 한일홀딩스가 일반적인 지주사와 달리 재무 부담이 과중한 구조여서 신평사들은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평은 "지주사로서 HLK홀딩스 지분 관련 콜옵션 행사를 반영한 한일홀딩스의 별도 기준 순차입금 의존도는 약 30%로 자체 재무부담이 다소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이어 "그러나 계열 차원의 차입 부담이 낮은 점과 주력 자회사가 한일홀딩스에 제공하고 있는 연대보증 및 차입금에 대한 담보제공 등을 감안한 재무적 연계성 등을 고려할 때 지주사 차입금의 구조적 후순위성은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일홀딩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손자회사인 한일현대시멘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일현대시멘트의 최대주주인 HLK홀딩스의 잔여지분율 51.28%를 매입할 계획이다.

한일홀딩스 회사채 발행예정일은 오는 12일이고,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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