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유럽의 주요 국채금리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유럽의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독일 국채인 분트 10년물 금리는 역대 최저인 -0.39%까지 하락했다.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도 -0.12%까지 내려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벨기에 10년물 국채금리도 이날 사상 처음 마이너스 대에 진입했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14개월래 최저치인 1.67%까지 떨어졌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 이후 유럽 당국자들의 발언이 유럽의 추가 부양책 시행 기대감을 높이고, 경제 지표도 부진하게 나오면서 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차기 총재 내정자가 완화적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금리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과 브렉시트 우려, 독일 경제의 부진을 비롯한 유로존 경기 악화 등으로 투자자들이 금이나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점점 몰리는 셈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존 히긴스 수석 시장 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일자 보고서에서 유로존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ECB가 추가 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국채금리는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긴스는 ECB가 오는 9월에 예금금리를 10bp 내린 -0.5%까지 인하하고, 10월에 순자산매입을 지속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예상되는 회사채와 국채 매입의 규모를 아직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라며 독일 10년물 금리가 연말에 -0.5%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다른 유로존 국채금리들도 유사한 규모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유럽산 제품 40억 달러어치에 대해 추가 관세 품목을 발표한 점도 유럽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5월 영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를 기록해 영국 경제가 2012년 말 이후 처음으로 위축세로 접어들 수 있음을 경고했다.

미국의 국채금리 역시 이날 1.9532% 근방에서 거래돼 2%를 밑돌았다.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최소 한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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