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달러-원 환율은 1,170원 안착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뉴욕 금융시장이 독립기념일로 휴장한 영향으로 전일부터 역외발 매수가 힘을 쓰지 못했으나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결과 등 뉴스 헤드라인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대외 악재까지 겹친 가운데 삼성전자가 6조 원대 영업이익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국내 수출 전망에 대한 우려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52조3천855억원, 영업이익 6조2천333억원을 나타내면서 10분 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향후 수출 둔화 전망 속에 네고 물량 공급 약화 가능성까지 더해질 경우 달러-원 환율도 1,170원대에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발 무역 전쟁이 서막을 올린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 중반에선 지지력을 보인다.

일본 정부는 전일부터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 생산에 활용되는 3개 소재에 대해 '한국 수출 규제(사전허가제)' 시행에 들어갔다.

기업의 재고가 소진되기 전까진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되겠으나 향후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IT 기업까지도 공급망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달러-원 하단 지지 재료로 유효하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 협상 추이도 주목된다.

미국 무역협상단이 다음 주 베이징을 찾아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나 홍콩 언론들은 화웨이 제재 해제와 관련해 양국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협상이 즉각 결렬될 우려가 있다는 전망을 제기했다.

1,170원 선 위에선 고점 인식이 강해진 모습이다.

전일 달러-원 환율이 1,170원선을 웃돌면서 1,171.5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으나 시장 성향은 다시 매도 쪽으로 돌아섰다.

이월 반기말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였고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까지 집중되면서 추가적인 반등이 막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율 조작 비판 이후 위안화도 강세를 재개한 모습이다.

전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폴리시믹스' 발언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로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매수세가 몰렸으나 주요 국가 휴장으로 추격 매수의 힘은 강하지 않았다.

한편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인 기조가 힘을 받으면서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움직임이 둔화한 만큼 달러-원 환율도 추가적인 모멘텀이 없다면 1,170원대 초반에서 상단이 막힌 후 위안화 강세에 연동돼 완만히 하락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권시장 휴장 속에 유럽 증시도 보합권을 나타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08% 떨어진 7,603.58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날보다 0.03% 오른 5,620.73으로 장을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2,629.90으로 거래를 마쳐 0.11% 올랐다.

런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8.60원) 대비 0.80원 상승한 수준인 1,168.5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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