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6조5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놨지만, 디스플레이 부문에서의 '일회성 수익'을 빼면 사실상 6조 원대 이익을 지켜내기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고객사와의 비밀 유지를 이유로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약 8억 달러 정도에 달할 것이란 추정도 있는 것을 보면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5조 원대에 그쳤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5일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6조5천억 원으로 잠정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해서는 56.29% 급감했지만, 전분기보다는 4.33%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연합인포맥스가 취합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6조1천138억 원 수준이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의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하며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일회성 수익은 북미 지역 고객사와 가동률 개런티 계약과 관련된 것으로 수천억 원대로 추정된다.

증권 업계에서는 약 9천억 원(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X 판매 저조로 애플이 당초 주문하기로 계약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물량을 다 채우지 못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생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그동안 실적이 부진했지만, 고객사 손실 보상금을 받아 이를 반영하면서 흑자로 돌아섰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와 가전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 올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일회성 이익에 대해서는 고객사와 비밀 유지 조항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결국 6조 원대를 지키지 못한 셈이다.

반기로 계산했을 때도 영업이익 12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30조5천100억원보다 58.3% 급감했다.

분기 기록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작년 3분기 17조5천730억원보다도 적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도 11.6%로 2016년 3분기 이후 최저다.

결국 실적 반등의 열쇠는 반도체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글로벌 업황이 지속해 부진할 경우 실적 악화 추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한때 삼성전자 이익 개선의 핵심이었던 IT·모바일(IM) 부문의 수익성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폭발 이슈가 불거지면서 이익이 곤두박질친 것을 제외하더라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영업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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