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주도하는 금융서비스를 뜻하는 '테크핀'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금융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통신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5일 금융권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 5월 말 모바일 금융 플랫폼 핀크, DGB대구은행과 함께 출시한 'T하이(high)5적금'이 최근 가입자 4만명을 돌파했다.

은행별로 수많은 적금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4만명을 달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상품의 성공 요인은 연 5% 수준의 고금리 혜택이다.

T하이5적금은 기본금리 2%에 SK텔레콤 고객 우대금리 2%를 제공한다. 이동전화 5만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하면 1% 캐시백도 받을 수 있다.

주목도가 높은 통신사 광고에 이 상품이 노출되면서 은행에서 출시한 적금 상품보다 반응이 뜨거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전 세계적으로 테크핀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금융 분야로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테크핀은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처음 제시한 용어로 ICT 업체가 주도하는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SK텔레콤의 금융사업 첨병은 하나금융지주와 합작해 설립한 핀테크 업체 핀크다. 핀크는 이달 1일자로 권영탁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권 대표는 SK텔레콤과 하나카드에서 모바일·핀테크 비즈니스 경험을 쌓은 마케팅 전문가다.

SK텔레콤 출신이 핀크의 새 수장에 오르면서 양사는 기존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대표는 "통신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와 대출 중개 모델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핀크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고객 니즈와 핀테크 트렌드를 결합해 핀크 하나만으로도 알차고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신 라이벌인 KT도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를 통해 금융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출범 초기부터 로밍 이용횟수, 단말기 납부금액 등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하면서 카카오뱅크와 차별화를 시도해왔다. 지난 1월에는 통신과 금융 융합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케이뱅크 x KT멤버십 더블혜택 체크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KT의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서 지분율 확대 후 통신업과 금융업의 시너지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케이뱅크는 우선 급한 불을 끄기 위해 41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지만, 지난달 27일로 예정됐던 주금 납입일을 이달 12일로 연기한 상황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규 주주사 영입 등을 포함한 다양한 증자 방안을 기존 주주사들과 협의해 시행할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운영과 최고의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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