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삼성전자가 2분기 6조 원대 영업이익을 지켜냈으나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안도하기 이르다고 5일 진단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영업이익 6조5천억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4.3% 상승했고 시장 예상치 6조원을 웃돌았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56.3% 감소한 수치다.

연합인포맥스가 전일 최근 두 달간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20곳의 증권사 자료를 토대로 한 컨센선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6조67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만큼 단기적으론 달러-원 환율 상단이 눌릴 것으로 봤다. 다만,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 일본 수출 제한 조치 등 악재가 겹친 만큼 국내 펀더멘털 우려가 이어지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일본 수출 제재 영향이 향후 장기화할 가능성이 남아있어 삼성전자를 포함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관련 헤드라인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영향은 장 초반에 그칠 것으로 보나 향후 일본과의 마찰 관련 차질을 얼마나 부연 설명하면서 실적 가이던스를 주느냐에 따라 요동칠 수 있다"며 "이 부분은 확인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반도체 수출 규모는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6% 내외인데 일본 제재가 지속돼 그 수출 물량을 10% 감소시킬 경우 한국 성장률은 약 0.6%포인트 하락이 가능해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현재 글로벌 달러인덱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세 유도 속에 96선까지 밀리면서 하락하고 있으나 달러-원 시장에 재료가 혼재된 만큼 상하방이 막힐 수 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망치는 웃돌았지만 1년 전보다 56.3% 감소했다"며 "헤드라인만 보면 여전히 우울한 뉴스라 달러-원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둔 오후는 달러-원 환율이 잘 안 밀리는 경향이 있어서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며 "주가 지수가 중요한데 주가가 급등하지 않을 경우 기술적으로 주봉 기준 하락이 용이해 다음 주까지도 하락할 수 있겠고 아무래도 달러-원 환율도 위쪽으로 보는 게 편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삼성전자 실적은 걱정하던 것보다 괜찮았으나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게 확인된 상황"이라며 "현재 글로벌 달러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세로 이끌고 있으나 서울환시에는 재료가 워낙 혼재된 상황이라 주가지수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9시 1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