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관심이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 쏠리고 있다.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는 전통적으로 달러-원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재료다. 이번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금리 인하에 대한 결정적인 힌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도는 더 높아지고 잇다.

게다가 일부 헤지펀드 등을 중심으로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베팅이 가세할 수 있어 달러-원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됐다.

5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외환딜러들은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30분경에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연준의 7월 금리 인하 가능성, 달러화 흐름 등을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부진할 경우 연준의 7월 금리 인하설이 크게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7로 전월대비 하락하면서 부진한 고용지표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16만명 이하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7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되는 분위기다"라면서 "이에 따른 약달러 분위기로도 연결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만큼 지표 결과에 대한 베팅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통상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를 앞둔 오후에 달러-원의 변동성은 제한되는 모습을 나타냈으나, 이번 지표 발표를 앞두고는 이에 따라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

간밤 뉴욕 금융시장이 독립기념일로 휴장하고 이날도 연휴 여파로 거래량이 제한될 것으로 관측되는 점도 변동성이 더욱 증폭될 수 있는 요인이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과거 경험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를 앞두고는 변동성이 제한된다"면서도 "그러나 연준의 7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베팅이 들어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비농업 고용지표 결과 전망에 대한 역외 플레이어와 헤지펀드 등의 베팅이 유입될 경우 달러-원은 이날 급등락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비농업 고용지표의 결과와 무관하게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비농업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연준의 7월 금리 인하 기대가 희석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더라도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후퇴로 해석돼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C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비농업 고용지표 결과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 하회하더라도 서울환시는 이를 모두 롱 재료로 인식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어도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이고, 고용지표로 미 경기 부진이 재차 확인되면 이는 글로벌 리스크 오프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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