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최근 글로벌 국채금리가 각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대폭 하락(국채가격 상승)하고 있지만 중국 채권은 랠리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주요 유럽 국가를 비롯해 호주, 일본, 한국, 태국 국채금리는 수 년만에 최저, 혹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데 비해 중국 채권금리는 올해 초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WSJ은 중국 국채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던 작년 상황과 대비된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시장 개방으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고, 중국 채권이 글로벌 주요 채권지수에 포함되면서 중국 채권의 움직임은 여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매체는 인민은행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완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올해 초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있었다는 점, 바오샹은행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 우려가 나온 점 등이 중국 국채금리 하락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포맥스에 따르면 5일 현재 중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18%대로 올해 1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1.95%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독일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마이너스(-) 0.39%대를 기록 중이다.

DBS은행의 네이선 차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중앙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달리 완화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올해 지급준비율(지준율·RRR)을 인하했으나 금융버블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 4년째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있다.

올해 초 완만하게 하락하던 중국 10년물 금리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은 6.4%를 기록하고 증시가 상승세를 탄 여파로 지난 4월 오름세(채권가격 하락)를 나타냈다.

이후 미·중 무역긴장이 고조되고 중국 경제가 다시 약해지기 시작하면서 중국 10년물 금리도 하락했으나 중국 당국이 신용위기를 겪고 있던 시중은행인 바오샹은행을 인수해 구제금융에 나서면서 채권금리 하락이 제한됐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인민은행도 뒤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채권 투자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선전에 기반을 둔 투자회사인 JG인베스트먼트의 션 위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10년물 금리가) 연말까지 2.5~3%로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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