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해외 송금·환전 이용 현황 분석'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최근 국내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해외부동산 투자를 위해 해외 송금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5일 발간한 해외 송금·환전 이용현황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내국인 1인당 평균 해외 송금금액은 약 3만6천달러, 이용횟수는 연 3회로 집계됐다. 이용 목적은 내국인 개인 간 송금과 유학자금 송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중·고등학생 자녀를 위한 해외 송금액이 대학생 자녀를 위한 송금액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다.

유학·연수 목적의 송금 중 수취인이 10대인 경우 연간 기준 송금액이 미국 4만9천달러, 캐나다 4만5천달러였지만 20대인 경우에는 미국 4만달러, 영국 2만5천달러, 캐나다 2만3천달러에 그쳤다.

송금 대상 국가는 30대까지는 미국 등 선진국으로 보내는 송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50대 이상에서는 중국으로의 송금액이 많아 대조를 이뤘다.





국내 부동산 규제 강화와 증시 부진으로 해외 부동산투자 수요가 늘어 해외 송금이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해외 부동산투자 고객수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송금금액 기준으로 보면 해외부동산 투자는 송금 사유 9위를 차지했다.

국가별 부동산 투자 비중은 미국(32%), 말레이시아(25%), 베트남(22%), 캐나다(8%), 필리핀(6%), 태국(5%) 순이었다.

부동산 투자금액은 미국 97만6천달러, 캐나다 50만3천달러가 송금된 반면 베트남 15만6천달러, 말레이시아 12만8천달러, 태국 11만1천달러, 필리핀 4만5천달러가 송금돼 동남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가 많았다.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고객은 연평균 1.9건의 환전 거래를 했으며 주이용층은 30~40대였다.

최근 1년간 영업점 환전 고객 비중은 62%에서 47%로 줄었으나 모바일 앱, 토스, 환전 지갑 등 비대면 채널 비중은 9%에서 25%로 확대됐다.

고은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 영업점 환전 거래 중 해외여행을 가기 전에 환전하는 경우는 14%에 불과했고 51%가 여행 후 남겨온 외화를 재매도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소비자 이용 행태 변화에 따라 은행의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KEB하나은행의 해외 송금·환전 내국인 고객의 거래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해외 송금 이용자 중 67%를 차지하는 외국인은 제외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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