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주(8일~12일)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과 주 후반 나오는 6월 무역지표에 주목하며 관망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무역 전쟁 휴전 소식에도 중국 주요지수의 상승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쳐 무역협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1.1% 올라 한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 300지수는 1.8% 올랐다.

선전종합지수는 2.5% 올랐다.

무역전쟁 휴전 소식이 전해진 첫날 큰 폭으로 올랐으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단의 대면 협상이 재개될 예정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에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다만 화웨이 제재 완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협상이 즉각 결렬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지난 3일 돌아오는 주에 협상이 본격적으로 계속될 것이라면서 "정확히 언제가 될지 모른다. 협상단은 전화로 소통하고 있고 돌아오는 주에도 전화를 계속할 것이며 대면 협상 일정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이 기존 관세를 폐기하지 않으면 합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합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SCMP는 무역전쟁이 발발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미국과 중국의 입장차만 더욱 확고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무역 합의 전제 조건으로 내거는 관세 폐기를 미국이 받아들이기 어렵고, 중국은 또 자국의 경제모델을 해체하지 않고는 미국을 만족시킬만한 합의 조건을 제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베이커맥킨지의 존 코울리 국제법 선임 변호사는 "지금 들리기에는 중국은 미국이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려놓은 주요 중국 기업들에 대해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긍정적인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미국산 농산물 수입 구매 약속을 유보할 것이라는 얘기다"라면서 1년 전만 해도 농산물 구입 확대는 쉬운 합의 내용이었으나 이제는 그것마저도 쉽지 않은 일이 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중국과의 무역 합의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면 상대 후보측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우려가 았고, 시진핑 주석 역시 국내적으로 불공평하다고 생각되는 합의는 타결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번 주에는 물가지표와 무역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10일(수)에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5월 PPI가 전년대비 0.6% 상승에 그쳐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됐다.

12일(금) 나오는 무역지표에서는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발효된 양국의 관세 인상 여파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수출은 전년대비 1.1% 늘었고, 수입은 8.5% 감소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6월 수출과 수입이 0.6%, 4.5%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CE는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글로벌 성장 둔화와 중국 제조업체에 대한 수출 주문 감소를 보여줬다"면서 "5월 중순에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한 것의 충격이 지난달 출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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