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롯데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국내 리츠 중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8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롯데리츠)는 이달 말 3년물로 담보부사채 1천7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일 롯데 리츠에 신용등급 'AA-(안정적)'를 부여했다.

한신평은 담보인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토지 가치(약 3천600억원) 등을 고려했을 때 자산의 질이 양호하고, 자본구조 계획과 LTV 제한조항 등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평가했다.

공모채 발행을 위해서는 적어도 신평사 두 곳으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아야 하는데, 나이스신용평가가 의견수렴을 거쳐 늦어도 내주 안에 신용등급을 부여하면 바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기존 리츠들은 금융권 대출을 이용했다.

하지만 최근 'AA' 등급 우량 회사채 금리가 크게 낮아진 상황이어서 롯데쇼핑의 신용등급(AA)을 기반으로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어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롯데 측은 배당수익을 약 6%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새로 설립된 회사라 무보증으로는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강남점을 담보로 제공하면서 'AA-' 등급을 받은 것"이라며 "우선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로 리츠에 편입될 자산을 일부 사고, 향후 IPO를 통해 추가자산 매입에 필요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그는 "발행금리는 'AA-' 등급의 평균 개별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금리 상황도 좋고 담보도 확실해 투자자 모으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5일 기준 'AA-' 등급 3년물 회사채의 개별민평금리는 1.764%다.

최근의 저금리 기조를 감안하면 수요예측을 거치더라도 2% 안쪽에서 금리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롯데그룹은 보유 부동산을 유동화하기 위해 지난 5월 롯데 리츠를 설립했다.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매장의 수익창출력이 악화되자 부동산을 현금과 언제든 팔 수 있는 주식으로 바꿔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롯데 리츠의 첫 투자상품은 롯데쇼핑으로부터 4천249억원에 현물출자 받은 롯데백화점 강남점이다.

롯데 리츠는 향후 롯데백화점 구리점 등 롯데쇼핑이 보유한 8곳의 부동산 자산을 추가로 매입해 자산규모 1조5천억원 규모로 출범할 계획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임차 기간 보유 부동산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자금조달 과정과 이에 따른 재무구조의 변화, 추가 부동산 편입 여부와 임대차계약 조건, 정부의 부동산정책 변화 등으로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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