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6월 고용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든 영향에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시장 예상보다 좋은 고용지표에 큰 폭 하락했고, 달러화 가치는 뛰어올랐다.

뉴욕 유가는 이란이 유조선 억류에 보복 의사를 내비치는 등 중동지역 긴장 격화 우려에 상승했다.

지난 5월 우려를 키웠던 미 고용지표가 6월에는 큰 폭 반등했다.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4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6만5천 명 증가를 큰 폭 웃돌았다. 지난 5월의 7만2천 명에서도 큰 폭 반등했다.

6월 실업률은 전월 3.6%에서 3.7%로 올랐다. 월가 예상치는 3.6%였다. 다만 노동시장 참가율이 전월 62.8%에서 62.9%로 오른 점이 실업률을 소폭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6월 시간당 임금은 전년보다 3.1% 상승했다. 월가 예상 3.2%보다 소폭 낮았다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7월 50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은 만큼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다만 연준은 반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무역정책 등으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란 방침을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이날도 내놨다.

이날 다른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88포인트(0.16%) 하락한 26,922.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41포인트(0.18%) 내린 2,990.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44포인트(0.10%) 하락한 8,161.7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21% 올랐다. S&P는 1.65%, 나스닥은 1.94% 각각 상승했다.

시장은 6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6월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양호하게 나온 점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7월 50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지표 발표전 26%이던 데서 급감했다.

큰 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할 만큼 미 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부 기관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9월로 미룰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23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불안을 노출했다.

다만 이후 연준이 반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무역정책 등으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란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불안이 다소 줄었다.

독일 5월 제조업 수주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 부진한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하는 점도 금리 인하 기대를 지지한 요인이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긴장이 여전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무역 협상단이 다음 주 베이징을 찾아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면서도 화웨이 제재 해제와 관련해 양국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협상이 즉각 결렬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무역 합의를 원한다면 기존 관세를 철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관세를 유지한다는 것이 미국의 기본 방침이다.

이날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이 부진했던 여파로 반도체 경기 우려가 제기되면서 브로드컴이 0.8%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4% 내렸다.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0.57% 내려 가장 부진했고, 산업주도 0.53% 하락했다. 금융주는 금리 상승 등으로 0.38%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메리베트 증권의 아메리베트 파라넬로 대표는 "고용은 탄탄했다"면서 "이제 50bp 금리 인하 기대는 거의 테이블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25bp 금리 인하 전망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5.1%,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4.9%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65% 상승한 13.2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9.2bp 오른 2.044%를 기록했다. 하루 상승 폭은 1월 4일 이후 가장 크다.

이번 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4bp 올랐고, 거의 3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8.1bp 상승한 2.548%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5bp 오른 1.870%에 거래됐다. 최근 3주 동안 가장 높다.

30년물 수익률은 2018년 10월 3일 이후, 2년물은 2015년 2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을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8.7bp에서 이날 17.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탄탄한 고용시장이 다시 확인됨에 따라 올해 후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베팅이 급격히 줄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도 잦아들었으며 치솟던 이번 달 연준의 큰 폭 금리 인하 기대도 줄었다.

그동안 미 국채 값을 끌어올렸던 것은 시장의 여러 차례 연준 금리 인하 기대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 고용은 22만4천 명 늘어나 시장에서 예상했던 16만5천 명을 큰 폭 웃돌았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인 6월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22% 증가했다. 월가 전망치인 0.3% 상승을 밑도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잠잠했다.

글로벌 경제 둔화와 제조업 약세로 경제 역풍이 커지고 있으며, 탄탄하던 고용시장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컸다. 앞서 발표된 민간 고용 등도 시장 예상을 밑돌아 이런 우려를 뒷받침했다.

시장에서는 지표 호조가 확인된 만큼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여전히 25bp의 금리 인하는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

스미스 캐피털 인베스터의 린제이 버넘 글로벌 매크로 분석가는 "고용보고서는 연준에 7월 보류 가능성이라는 옵션을 줬다"며 "지금 당장 좋은 보고서였고, 연준은 이제 향후 펼쳐질 지표를 지켜볼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곡선보다 앞선 투자자들의 금리 인하 기대가 재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강한 고용시장에 따라 연준이 단기에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일종의 급박함은 줄어들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경제 역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달 말 금리 인하를 계속해서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연준이 보험성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이유로 글로벌 성장 둔화와 지속하는 부역 정책 불확실성을 지목했다"고 강조했다.

TD 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 전략가는 "최악의 시나리오 중 일부는 테이블에서 치워졌기 때문에 금리가 약간 오름세로 복귀한 것은 이해가 된다"며 "다만 연준이 완전히 완화 정책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고 국채수익률이 여기서 대폭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카데미 증권의 피터 티치르 전략가는 "지표는 시장이 덜 공격적인 연준을 가격에 반영해야 할 만큼 매우 좋았다"며 "연준은 여전히 매우 비둘기파적이고, 비슷하거나 더 비둘기파적인 여러 중앙은행에 둘러싸여 있다"고 강조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다음 FOMC에서 50bp의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로 낮아졌다. 전일만 해도 29%에 육박했다.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가격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49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819엔보다 0.672엔(0.62%)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26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843달러보다 0.00577달러(0.51%) 하락했다.

유로는 엔화에 유로당 121.79엔을 기록, 전장 121.66엔보다 0.13엔(0.11%)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2% 오른 97.238을 기록했다. 이번주 1.10%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거의 2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돼 그동안 달러를 끌어내렸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큰 폭 금리 인하 기대가 줄었고, 달러화는 올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2만4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6만5천 명 증가를 큰 폭 웃돌았다.

지난 5월의 신규고용은 7만5천 명이 7만2천 명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6월 큰 폭 반등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줄었고, 연준이 50bp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꺾였다.

ING는 "연준이 향후 내놓을 경기부양책에 대해 그동안 시장이 공격적인 가격 반응을 나타냈는데, 이는 달러 위험이 상승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고용 수치가 급격하게 줄어들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탄탄한 흐름을 나타냄에 따라 연준이 이번 달 후반 50bp 금리 인하보다는 25bp만 인하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CIBC 캐피털 마켓의 바이팬 라이 북미 외환 전략 대표는 "미국 경제 수치를 봤을 때 꽤 예상 밖으로 좋아서 충격적"이라며 "이번 달 막대한 증가로 깜짝 놀라게 했지만, 다음 달 예상을 크게 밑돌 수도 있는데, 두 달 수치를 합쳐보면 이전 해 성장보다 평균 속도가 여전히 더 느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5월 독일 제조업 수주 예상보다 더 줄었고, 앞으로도 약할 것으로 전망돼 유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럽 국채수익률이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마이너스 폭을 키우는 유럽 국채수익률 때문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경제 성장을 촉진하려는 화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시장은 우려한다. 이 역시 유로에는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나티식스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비드 라펠티 수석 시장 전략가는 "비전통적인 조치가 경제 성장을 자극하거나 지속시켰다는 어떤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글로벌 회복과 팽창은 역사적으로 길었지만, 역사적으로 약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국채 상당수가 마이너스 폭을 확대하고 있지만, 유로-달러는 1.12달러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저점은 지난 5월 말에 기록한 1.11060달러다.

액티브트레이드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선임 분석가는 "다음 ECB 총재의 추가 완화 기대는 채권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며 "유로화가 현 수준에서 벗어나려면 상당한 깜짝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7달러(0.3%) 상승한 57.5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주 1.6% 하락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정세와 미국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이란이 영국의 자국 유조선 억류에 대해 보복 위협을 내놨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출신의 모흐센 라자에이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은 "영국이 이란 유조선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영국 유조선을 억류하는 것이 (이란)당국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 이란 40년 역사에서 결코 전투를 먼저 시작하지 않았지만 괴롭힘에 대응하는데 주저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령 지브롤터 경찰과 세관 당국은 영국 해병대의 도움을 받아 지난 4일 오전 지중해의 관문인 지브롤터 남쪽 4㎞ 해상에서 전장 330m 크기의 초대형 유조선 '그레이스1'을 억류했다.

지브롤터 당국은 유럽연합(EU)의 시리아제재를 어기고 원유를 시리아의 바니아스 정유공장으로 운송하던 그레이스1을 억류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의 핵 합의 이행 중단으로 핵무기 관련 위험도 고조되는 등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긴장이 팽팽하게 유지되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중동 지역 정세에 더 민감한 브렌트유는 이날 1% 이상 오르는 등 상대적으로 더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6월 고용이 탄탄했던 점도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를 줄이며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4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6만5천 명 증가를 큰 폭 웃돌았다.

다만 고용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줄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는 다소 후퇴했다.

고용 호조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독일 등 글로벌 주요 경제국의 지표가 지속해서 부정적인 점도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독일의 5월 제조업수주는 2.2% 감소해 시장 예상 0.3% 감소를 하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는 원유 수요 증가 부진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 감산 연장 등의 이벤트가 종료된 만큼 수요 둔화 우려가 보다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전략가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변동성이 있었지만, 고용지표가 글로벌 경제의 전반적인 하향 추세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유가가 더 오른다고 주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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