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중국 전문가들이 미국과 중국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경고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샹양(李向陽) 중국 사회과학원 국제전략연구소 소장은 지난 6일 중국 인민대학교에서 개최한 무역 전쟁 관련 심포지엄에 참석해 세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탈동조화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리 소장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뿐 아니라 기술, 안보 부문에서도 경쟁하고 있는 만큼 몇몇 전문가들은 이를 신냉전으로 평가하기도 한다면서 "경제적 디커플링은 이론적으로 보자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는 것이며, (미국 입장에서) 이는 죽기 아니면 살기의 문제다"고 덧붙였다.

리 소장은 미국과 중국 간의 디커플링 가능성이 중국의 향후 개방 방식 자체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다른 나라에 더 넓은 시장 접근성을 제공하는 것이 미·중 무역 전쟁을 통한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민대학교의 류칭 경제학 교수는 중국 기술 분야도 다른 나라들이 중국의 자원이나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하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선진국과 신흥국들이 미·중 무역분쟁을 이유로 중국 공급업체를 본국으로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 당국이 국제관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왕샤오송 인민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현재 서로에게 부과하고 있는 관세를 이어갈 경우 경제성장률은 1.3%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더 전략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미국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원한다면 이전에 부과했던 관세도 철폐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매체는 중국 내 전문가들도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순지에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 경제·정치연구소 연구원도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 구도가 합의 한 번으로 해결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중국은 미국과의 디커플링을 대비해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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