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달러-원 환율은 1,170원 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이끌었던 미국 고용 지표는 지난 6월 반등했다.

주요 달러화 약세 재료들이 약화되면서 달러화는 다시 강세 쪽으로 방향을 튼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도 최근 위안화보다 달러인덱스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 1,180원 부근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4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6만5천 명 증가를 큰 폭 웃돌았다. 지난 5월의 7만2천 명에서도 큰 폭 반등했다.

6월 실업률은 전월 3.6%에서 3.7%로 올라 월가 예상치 3.6%를 웃돌았으나 노동시장 참가율이 전월 62.8%에서 62.9%로 올라 실업률을 소폭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와 우려를 잠재웠다.

고용 지표 호조에 금융 시장은 7월 50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하 기대를 줄였다.

주말 사이 미국의 독보적인 지표 호조는 단기적으로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기대를 엇갈리게 하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 재료로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달리 유로 지역 완화 기대가 강해지면서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 차를 유발할 수 있어 달러화는 강세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다만 연준의 반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으로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란 방침을 재확인한 만큼 완화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지난 주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달러-원을 끌어올렸다면 이번 주부터는 연준발 메시지에 따라 달러-원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휴장을 끝내고 복귀하면서 장중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단의 대면 협상 재개를 앞둔 긴장도 달러-원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무역 협상단이 다음 주 베이징을 찾아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면서도 화웨이 제재 해제와 관련해 양국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협상이 즉각 결렬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무역 합의를 원한다면 기존 관세를 철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지난 3일 돌아오는 주에 협상이 본격적으로 계속될 것이라면서 "정확히 언제가 될지 모른다. 협상단은 전화로 소통하고 있고 돌아오는 주에도 전화를 계속할 것이며 대면 협상 일정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상으론 반기말 이월 네고 수급이 우위를 보이고 있어 달러-원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과 펀더멘털 우려에도 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의 투매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이와 관련한 달러 매수 수요도 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88포인트(0.16%) 하락한 26,922.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41포인트(0.18%) 내린 2,990.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44포인트(0.10%) 하락한 8,161.7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0.40원) 대비 4.70원 상승한 수준인 1,174.2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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