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에 약세 되돌림이 연출될 전망이다.

서울채권시장을 움직일만한 재료가 없어,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말 미 국채 10년물은 8.66bp 상승한 2.0367%, 2년물은 10.57bp 급등한 1.863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달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약화했기 때문이다.

미국 10년물은 20일 이동평균선까지 급하게 올라오면서 다시 2%대로 높아졌다.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22만4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인 16만5천명, 5월의 7만2천명도 웃돌았다.

실업률이 3.7%로 올랐지만, 노동시장 참가율이 62.9%로 오르면서 실업률 상승으로 연결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꺾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5.1% 반영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고용지표 발표 전 26%에서 4.9%로 크게 낮아졌다.

서울채권시장은 금리 레벨 부담이 더해질 전망이다.

현재 채권금리는 한국은행이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가격에 반영한 상태다.

미국처럼 금리가 20일 이동평균선까지 올라간다고 가정하면 3년물은 1.47%, 10년물은 1.59% 부근까지 금리가 올라야 한다. 4~5bp 정도 금리가 더 높아져야 하는 셈이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기는 했지만, 금리 인하 기대 자체가 되돌려진 건 아니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이번 주 공개될 FOMC 의사록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대기하면서 변동성이 나타날 전망이다.

서울채권시장 역시 미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한국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 자체가 약화한 건 아니다.

이런 상황은 시장참가자들의 대기매수를 오히려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 들어 새롭게 포지션을 구축하고자 하는 기관 입장에서는 현재 레벨 수준에서 매도포지션보다는 매수 포지션이 더 편안하다.

글로벌 통화완화정책과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생각하면 역 캐리를 감내할만하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다.

채권시장의 관심사는 낮아진 레벨 속에서 조금이라도 금리 메리트가 있는 채권을 찾는 일이다.

국고채 3년물이 연저점까지 내려가면서 1~2년 구간의 채권이 주목받고 있다. 통안채 1년물은 1.511% 수준이다.

이날 국고채 5년물 1조1천500억원 입찰이 예정돼있다. 지난달보다 5천억원 줄어들었다.

장중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전보다 적어진 물량 부담과 기관의 매수 무드 등을 고려하면 입찰이 부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은은 91일물 9천억원, 1년물 9천억원 등 총 1조8천억원 규모의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한다.

외국인의 단기물 매수가 이어지고 있어, 통안채 입찰도 무리 없이 소화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4.2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0.40원) 대비 4.7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8시 2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