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인이 약화했다. 내외금리차가 축소됐으나 외환(FX) 스와프레이트가 반등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상승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시장 일부에서는 외국인의 채권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의 채권 매수세 약화는 채권금리 하락을 제약하는 재료다. 이에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도 재정거래 유인과 외국인의 채권 투자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이 FX 스와프와 CRS를 이용했을 때 재정거래 매력이 최근 감소했다.

외국인이 FX 스와프 거래로 통화안정증권(통안채) 1년물에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내외금리차는 지난달 3일 마이너스(-) 78.3bp에서 이달 5일 -68.1bp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1년 만기 달러-원 스와프레이트는 -1.455%에서 -1.162%가 됐다. 그 결과 외국인 차익은 67.2bp에서 48.1bp로 축소됐다.

외국인이 CRS 거래로 통안채 1년물에 투자한다고 하면 차익은 지난달 초 80.0bp에서 이달 5일 63.1bp로 감소했다. 통안채 금리는 하락하고 CRS 금리는 오른 결과다.

이처럼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인이 낮아지면서 채권시장 일부에서는 외국인의 채권 투자심리가 약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CRS와 금리스와프(IRS) 차이인 스와프 베이시스의 역전 폭이 축소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1년 구간 스와프 베이시스는 지난달 3일 -83.5bp에서 이달 5일 -68.0bp가 됐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추세를 확인해야 하지만 재정거래 유인 약화는 외국인 투자심리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의 매수세 약화는 채권금리 하락을 제약하는 재료다. 채권시장 참가자가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연기금과 보험사 등도 외국인의 채권 투자 움직임을 살펴보고 있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채권시장에서 다양한 재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면서 "외국인의 채권 매매 동향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금의 한 채권운용역은 "최근 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기대치를 웃돌았다는 발표가 나왔다"며 "이 때문에 향후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약화됐고, FX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거래 유인 약화에 따른 외국인의 채권 매수세 위축이 이어질지 유심히 지켜보며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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