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대표적인 배터리 기업들이 올해 2분기에도 전지사업에서 적자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여파로 일회성 비용을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여서다.

다만, 적자 규모가 이전보다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분기 이후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많다.

8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증권사 12곳이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LG화학은 전지사업에서 올해 2분기에 380억 원 정도의 영업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손실 폭이 다소 줄어든 수준이지만, ESS 화재 등 악재 여파가 지속된 탓에 적자는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에도 ESS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실적에 반영한 영향으로 전지사업에서만 1천47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로 인해 LG화학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1년 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당시 ESS 화재조사 관련 충당금과 ESS 사업 중단에 따른 기회비용은 약 1천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1분기 절반 수준의 충당금이 2분기 LG화학 실적에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2분기에 적자 규모가 축소하겠으나 ESS 화재 관련 일회성 비용의 추가 발생이 예상된다"며 "자동차 전지의 경우 유럽공장 증설 이후 수율 개선 진행 중에 있어 고정비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반기 반영되는 ESS 충당금은 하반기에 일부 환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화학은 자동차 전지 수익성 개선이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자동차 전지 매출은 3조원 내외로 크게 증가해 분기 흑자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의 경우도 2분기에 840억원가량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11개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를 반영한 결과다.

삼성SDI는 앞서 지난 1분기에도 중대형 배터리 부문에서만 수백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ESS 화재 원인 조사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서 관련 사업들이 중단된 탓이 컸다.

다만 중단된 국내 ESS 사업을 재개하고 매출을 회복하면서 하반기부터 중대형 배터리 부문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순학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ESS 폭발 이슈에 대한 조사가 6월에 결론 나면서 2분기까지 수요 부진이 지속됐다"며 "하반기에는 미뤄졌던 ESS 수요 확대와 함께 유럽 주요 전기차향 배터리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배터리사업은 1분기보다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는 869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케이프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전지 및 기타 사업 등에서 2분기에 1천184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유안타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전지사업 예상 영업적자 규모를 878억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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