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지난 5월 은행권이 공동으로 출시한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상품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초를 기준으로 6개 주요 시중은행의 청년 전·월세 대출 공급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전세대출 공급은 1천382건으로 금액으로는 약 645억원가량이 공급됐다. 또 월세 자금으로는 총 69건, 약 3억2천만원의 대출이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두드러지는 것은 월세 자금 대출의 부진이다.

월세 대출의 공급한도가 1천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전체 공급한도의 약 0.3% 정도만 공급된 셈이기 때문이다.

전세 자금 대출 실적도 총 공급한도 1조원 중 약 6% 수준으로 나타나는 등 크게 약진하진 못하는 모양새다.

이는 전·월세 대출상품의 실효성이 부족했다는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월세 자금 대출의 경우 수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 업권 관계자는 "월세의 경우 보통 가용소득 내에서 월세를 부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출까지 필요한 계층이 많지는 않다"며 "기존에도 은행권에 월세 대출삼품이 있었지만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전세 자금 대출도 시중은행권과 비교해 경쟁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의 금리는 2.8% 내외인데 반해 카카오뱅크의 전월세 보증금 대출은 최저 연 2.73%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업권 관계자도 "대출 한도 등에 있어서는 시중은행보다 크지만, 청년층 무주택 가구의 주거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에 비해서는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 인하와 관련 상품에 대한 홍보 등을 통해 정책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 측면에서 보면 크게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관심이 저조한 것"이라며 "금리 측면의 혜택을 더 고민해봐야 하고 더불어 해당 정책 홍보에도 열심히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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