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CJ CGV가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의 지분 일부에 대한 매각을 추진한다.

터키에서 대규모 환 손실을 입으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하자 이를 개선하려는 목적이다.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CJ CGV는 700% 가까이 치솟은 부채비율을 절반 정도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을 묶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지분 30%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중국 법인만을 대상으로 프리 IPO를 추진하려다가 동남아시아의 성장성이 좋은 만큼 세 곳의 해외법인을 묶어 투자 유치하는 방식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의 성장성이 좋아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지분 매각을 통해 5천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 중국 법인을 대상으로 투자를 유치하려다 예상가격이 희망가격에 미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딜을 중단했던 만큼 이번에는 동남아 법인들을 추가해 입찰을 진행하려 한다는 계획이다.

세 개 법인을 한 데 묶어 SPC의 기업가치(EV)를 높게 책정하고 대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국가별로 CJ CGV가 보유한 영화관은 중국 120개, 베트남 73개, 인도네시아 56개다.

CJ CGV는 세 개 법인의 지분 매각을 위해 최근 잠재투자자들로부터 비밀유지약정(NDA)를 받고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최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MBK파트너스와 칼라일그룹, KKR,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아폴로인베스트먼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국내외 사모펀드 등이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CGV는 터키 법인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나빠졌다.

2016년 6월 터키 극장사업자 '마스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인수했는데, 지난해 터키 경제위기로 리라화 환율이 급락하면서 1천776억 원의 총수익스와프(TRS) 평가손실, 884억 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는 CJ CGV가 자본확충으로 재무지표를 개선하지 않으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수차례 경고했다.

CJ CGV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678%까지 오른 상태다. 지난해 말 306%보다 372%포인트 급상승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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