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경기 둔화 우려에 안전자산선호가 불거졌음에도 일별 증시 거래대금은 크게 감소하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8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주식추이(화면번호 3221)에 따르면 코스피 거래 대금은 7월들어 꾸준히 하루 4조원을 웃돌고 있다.

월별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년 만에 크게 감소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 6월 한 달 거래대금이 약 87조4천84억7천9백만원으로 지난해 6월 한달간 143조3천779억6천600만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급감했다.

하지만 일별 거래대금으로 보면 7월중에도 꾸준히 주식 거래가 이뤄지면서 안전자산선호가 무색한 상황이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2%에 가까운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3% 넘게 빠졌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리세션;recession) 우려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달초 한국거래소가 내부적으로 개최한 이코노미스트 초청 간담회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불거졌다.

간담회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확률을 누구도 높게 보지 않지만 현재 리세션 상황을 지나고 있는 중일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는 나쁜데 풀린 유동성과 금리인하 기대 등으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돼 증시가 오르는 것이 오히려 투자자들이 리세션 경고등에 둔감해지는 요인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지금은 미국을 비롯해 경기침체 확률이 약 30% 안팎이라는 관측이 많이 나오지만 어쩌면 우리는 리세션 상황에 이미 진입한 단계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증시로 거래대금이 계속 유입되는 것은 과거 미국에서 경제 위기가 오기 전에 펀더멘털이 안좋음에도 투자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던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증시 보고서에서도 이런 우려는 여실히 드러난다.

6월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반등했지만 리세션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의 불안한 동행'이라는 보고서에서 "주요국 주가와 채권가격이 동반 랠리 중인데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를 주식과 채권시장이 모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관건은 미국 등 주요국 경기 사이클이 하반기 어떤 모습을 보일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무역갈등이 추가로 확산된다면 관세 경기 침체(Tariff Recession)가 현실화되겠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추가로 격화되지 않는다면 미국 등 주요국 경기는 침체보다는 일시적 경기 둔화, 즉 소프트 패치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국내 경기 역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으로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에 이은 한일 갈등 등이 하반기 경기 반등의 열쇠인 국내 수출 및 IT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그럼에도 국내 경기가 3분기말 또는 4분기 초에 미약하지만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수출 경기가 추가 하락보다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리세션 우려가 지속하더라도 현재 경제적 버블 수준이나 정책 대응 여력을 보면 실제로 리세션으로 진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3일 보고서에서 "과거 미국 경험을 보면 금리인하 만으로는 주가 상승요건으로 불충분했다"며 "금리인하 이후 증시 방향에 중요했던 것은 결국 경기방향, 리세션 여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갈등 지속으로 경기 논란도 당분간 지속되나, 현재 경제적 버블 수준, 정책 대응 여력을 감안하면 리세션 확률은 낮다"며 "신흥국 주식 중립과 선진국 주식 선호 의견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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