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8일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불확실성 고조,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전망 약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77.70포인트(2.58%) 하락한 2,933.36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46.40포인트(2.90%) 내린 1,554.80에 마감했다.

두 지수는 장중 최대 3.07%, 3.44%씩 하락하기도 했다.

먼저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진 것이 증시에 부담이 됐다.

지난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준비 중인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이 미국과 협상 과정에서 핵심 협상카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은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거래제한명단(Entity list)에 올린 데 대응해 중국이 내놓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중국의 외국 기업 블랙리스트를 의미한다.

지난주에는 화웨이 제재 해제와 관련해 양국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협상이 즉각 결렬될 수 있다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브리핑에서 무역 합의를 원한다면 기존 관세도 철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것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이 22만4천명 늘어나 시장에서 예상했던 16만5천명을 큰 폭으로 웃돈 것이 시장의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영향을 미쳤다.

다이 밍 헝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미국의 고용보고서 개선으로 연준이 조만간 유동성 공급을 완화할 것이란 투자자 기대가 줄어들었으며 현재로선 당장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차이나 알파 펀드 매니지먼트의 사이릭스 왕 펀드매니저는 연준이 공격적인 완화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줄어든 만큼 증시에 대해서도 조심스럽다고 평가했다.

중국판 나스닥이 과학창업판이 오는 22일 첫 상장 후 본격적으로 거래를 개시할 것이라는 소식도 기술주에 부담이 됐다.

이날 통신, IT 관련 종목은 3% 넘게 밀리며 증시 하락세를 견인했다.

다이 펀드매니저는 "과학창업판 거래 시작일 발표로 기존 주식에서 과학창업판으로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에 중국증시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완 홍위안 증권의 게리 알폰소 트레이딩 디렉터도 "새로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유동성 압박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상장 리스트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자들 비중이 높은 중국증시가 과민반응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전에는 중국 6월 외환보유액이 발표됐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6월말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1천190억 달러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OMO)에 나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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