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이 중국을 적으로 대하면 재앙적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이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러 부부장은 이날 베이징 칭화대학교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에 참석해 미국이 중국의 학자들에게 비자 제한을 가하고 있으며 중국을 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직면한 문제들은 중국의 잘못이 아닌데도 중국인들이 미국과의 교류에 점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인 학자들과 학생들의 미국 내 비자발급이 어려워진 데다 일부에서는 비자가 취소되거나 일부 학자들이 미국에서 해고된 것이 러 부부장 발언의 배경이 됐다.

그는 "출생이나 인종에 따라 미·중 인적교류를 막는 것은 좋은 평판을 받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중국 대통령은 지난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으로 유학 오는 중국인 학생들을 언제나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러 부부장은 그러나 일부 중국인 학자들이 미국의 초청을 받고 연구 활동을 위해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의 정보당국이나 사법당국 관계자들로부터 공항이나 호텔에서 불쾌한 일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내 일부 중국계 미국인 과학자들이 단지 중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조사를 받고 괴롭힘을 당하고 일부는 심지어 일자리까지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중국인 학자들은 미국 당국의 괴롭힘을 피하려고 중남미를 방문할 때 미국을 경유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고 러 부부장은 덧붙였다.

러 부부장은 미국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9·11 이후 겪고 있는 문제가 중국의 잘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유층과 빈곤층의 양극화, 인프라 노후 등의 문제는 각각의 이유를 갖고 있으며 중국은 희생양이 될 수 없다"면서 "중국은 적으로 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고 매우 멍청한 일이며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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