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장기인보험 등의 과당경쟁으로 사업비가 늘면서 실적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

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10개 손보사의 순사업비는 3조9천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가량 증가했다.

이에 순사업비 비중도 0.91%포인트 상승했다.

삼성화재의 순사업비가 9천31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DB손해보험(6천120억원), 현대해상(6천117억원), 메리츠화재(5천250억원), KB손해보험(5천92억원) 순이었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경우 순사업비 비중이 28.98%로 '빅5' 손보사 중 가장 높았다.

메리츠화재는 손해율에 민감한 자동차보험은 줄이는 대신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는 장기인보험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에 올해 들어 장기인보험 초회 보험료는 1월 111억원, 2월 116억원, 3월 170억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시장점유율도 20%를 웃돌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에 삼성화재는 독립보험대리점(GA) 소속 보험설계사에게 주는 성과급 비율을 높이는 등 시책비 경쟁을 벌였다.

이러한 과당경쟁은 결국 사업비 증가로 이어져 손보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 1분기 국내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8.4% 감소한 7천189억원에 그쳤다. 장기인보험 판매 경쟁에 따른 사업비 지출 증가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1조613억원에 달했다.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신계약 판매 경쟁 지속으로 사업비 지출도 늘고 있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로 투자영업이익을 높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보험영업이익도 경쟁 심화에 따른 사업비 증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도 겹쳐 전반적으로 올해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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