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예금보험공사가 6천500억원 규모의 부산저축은행 채권을 회수할 수 있을지가 달린 '캄코시티' 재판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9일 예보와 금융권에 따르면 캄코시티 재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나온다.

캄코시티는 현지 사업자 '월드시티' 대표 이모 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을 통해 대출을 받아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건설하려던 신도시 사업이다. 당시 부산저축은행그룹은 2천369억원을 대출해줬다. 그러나 신도시 사업이 분양에 실패하면서 부산저축은행그룹도 파산했다.

예보는 5천만원 초과 예금자나 후순위 채권자 등 3만8천여명의 피해자에 대해서는 피해 금액을 보전해주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월드시티는 지난 2014년 예보가 보유한 캄코시티 지분 60%도 반환해달라며 주식반환청구 소송까지 냈다.

예보는 1·2심에서 패소했고 대법원의 파기환송을 거쳐 현재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오늘 나오는 재판 결과는 항소심 결과다.

만약 예보에 승소 판결이 날 경우 이전 재판 판결을 뒤집게 되는 것이다.

내부에서는 재판 결과를 50대50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예보 관계자는 "지난달 2차 변론기일에서 2시간 4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리측 변론을 들었다. 구두 변론 기간을 3시간 가까이나 준 것"이라며 "국회나 외교부 등 우리나라가 한목소리를 내다보니까 캄보디아 법원에서도 최대한 반영을 하려고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판결을 뒤집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도 있다.

다만 이날 재판에서 예보가 승소하더라도 피해자 구제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예보 관계자는 "우리가 승소하면 상대측에서는 바로 상고를 준비할 것이고, 패소하면 우리 역시 상고를 준비할 것"이라며 "오늘 항소심이 캄코시티 사업 정상화를 위한 분수령이 될 재판이긴 하지만 판결에 따라 바로 투자한 자금이 해소될 수 있는 시점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변론기일에서 재판부가 권고했던 당사자 간 협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월드시티 대표인 이모씨가 인터폴의 수배를 받고 도피 중인 상황에서 합의를 진행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번 재판에는 위성백 예보 사장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변론기일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예보 프놈펜사무소에 주재하고 있는 예보 직원들이 참석해 재판 관련 내용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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