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부양책 낙관 지나쳐"

중국 관련 신흥국 증시 투자의견 하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경제가 미국의 관세 충격으로 인해 하반기에 불경기에 빠질 것이라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진단했다.

블랙록은 8일(현지시간) 발표한 2019년 중반 글로벌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이제 "무역과 지정학적 갈등이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핵심적인 동인이 됐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블랙록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 속에 중국의 경기 부양 능력에 대해 시장이 과도하게 낙관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중국 관련 신흥국 증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업체는 한 달 전만 해도 "경제 개혁과 정책 부양책이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신흥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당시에는 "중국의 부양책으로 인한 소비 개선과 경제 활동이 무역 관련 취약성을 상쇄해줄 것"이라고 분석했었다.

블랙록은 그러나 미·중 무역 전쟁이 글로벌 경제와 시장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바뀌었다면서 전망 수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이 전략적 경쟁 관계에 갇히게 됐으며 이는 구조적이고 계속 지속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장 보이방 헤드는 "중국의 성장세가 지지 기반을 찾고 있지만, 관세 충격으로 부진한 모습이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경제가 어려워지면 성장세를 떠받칠 재정 부양책을 빠른 속도로 발표하겠지만" 어떤 부양책도 성장세를 안정시킬 수 있을 뿐 그 속도를 빠르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록은 하반기 미국 증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신흥국 증시 투자는 피하라고 조언했다.

업체는 대신 "현금을 늘려 전반적인 위험을 축소하라"고 권고했다.

보이방 헤드는 중국이 인프라 지출이나 다른 부양책 등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믿을 만한 조처에 나서겠지만 막대한 통화 완화 정책이나 급격한 통화 절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조치는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고 지난 2015~16년 사이 발생한 파괴적인 자본 유출의 재현을 막겠다는 중국 정부의 핵심 목표에 역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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