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디지털화 수준이 높을수록 은행들의 비용 효율성이 향상돼 우수한 재무적 성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금융경영브리프 '은행의 디지털화에 따른 수익구조 변화'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엑센츄어는 지난달 은행의 디지털화 수준과 재무적 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161개 글로벌 대형은행을 디지털화 수준에 따라 디지털 포커스드(Digital Focused), 디지털 액티브(Digital Active), 기타(The Rest)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재무적 성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디지털 포커스드 그룹의 수익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대표적인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7년 기준 디지털 포커스드 그룹이 10.8%로 디지털 액티브(10.3%)와 기타(8.4%)보다 높았다.

총자산이익률(ROA)도 디지털 포커스드 그룹이 2.82%로 가장 높았고, 디지털 액티브(2.63%)와 기타(2.35%)가 뒤를 이었다.

자산 대비 비용 역시 디지털 포커스드 그룹이 다른 그룹에 비해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은행의 디지털화에 따른 높은 재무적 성과는 수익 자체의 증가보다 비용 효율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용 효율성 개선은 은행이 디지털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일 뿐 궁극적으로는 수익모델 변화를 통한 재무적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새로운 수익원의 발굴, 유니콘기업 참고, 플랫폼 부문 강화, 사업모델 혁신 등이 보고서가 제시한 수익모델 변화를 위한 해법이다.

특히 플랫폼의 경우 다양한 사업 분야를 다루기보다 은행이 특화된 부문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할 것을 권장했다.

국내 은행들 역시 해외 사례를 참고해 디지털화에 따른 수익구조 변화에 대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황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도 정보기술(IT) 예산을 늘리는 추세이지만, 투자 증가 속도는 더딘 편"이라며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IT에 대한 투자를 늘리되 비용 효율성 제고,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 및 구축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9시 4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