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도이체방크가 역대 최대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월가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급진적이고 도전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8일(현지시간) 도이체의 구조조정안에 대해 주요 IB의 애널리스트가 진단한 내용을 이같이 전했다.

앞서 도이체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면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전 세계 주식 세일즈 및 트레이딩 사업부에서 손을 떼고, 투자은행 부문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22년까지 전 세계 인력의 1만8천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이는 정규직 직원 5명 중 1명을 감원하는 꼴이다.

모건스탠리는 "도이체는 채권 부문, 특히 금리 파트에서 눈에 띄게 규모를 줄이고자 한다"며 "이 사업에 배정된 위험가중자산(RWA)을 40%나 축소한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이번 발표 내용으로 은행 주가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관건은 시행에 대한 세부사항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매우 극심한(very deep)' 구조조정이라고 진단했다.

이 투자은행은 "어떤 방식이든 매우 극심하다"며 "공식 발표에 앞선 언론 보도는 강렬했지만, 실제 발표 내용도 규모와 범위 측면에서 여전히 놀랄만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은 "도이체의 구조적 과제는 고수익 플랫폼의 부재, 자금조달 비용의 증가, IB 사업 범위의 불확실성 등 세 가지 범주"라며 "대규모 감원과 글로벌 주식 세일즈의 철수는 예상했던 것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본시장인 독일 증시를 포함해 모든 지역과 모든 사업에서 증시 도매업을 철수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JP모건은 "대담한 구조조정이지만, 시행 여부가 여전한 핵심"이라고 내다봤다.

이 은행은 "도이체의 구조조정은 우리 관점에서는 대담하고, 섣부르지 않다"면서도 "최상위 업무인 IB의 야망을 포기한 실질적인 전략 수정"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은 "도이체는 대규모의 채권 몸집을 더한 상업은행 분야를 적정 규모로 합리화하고자 한다"고 예상했다.

이 기관은 또한, ▲시행에 대한 신뢰성 ▲과거 도이체가 실망한 수익 부문의 세부사항과 근거 ▲유럽 증시 사업 없이 법인 프랜차이즈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과 채권 부문의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단행한 구조조정 속에서 직원의 동기부여 등에 대해 도이체가 답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동시에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신용 경색 악화와 은행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JP모건은 예측했다.

씨티그룹은 "도이체가 낙관적인 목표를 설정했다"며 "74억유로라는 구조조정 비용이 예상보다 무겁지만, 4년여에 걸쳐 분산되어 있다"고 돌아봤다.

그룹은 "도이체는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소송 문제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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