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백만밀사와 취롱불패 불신지옥"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 우려에 채권이 강세 일변도의 모습을 보이면서 서울채권시장에서 신조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백만밀사'는 밀리면 사겠다는 사람이 백만명이라는 의미로, 조정을 기회 삼아 매수하려는 시장 참가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레벨 부담에도 여전히 강세 전망이 우위를 보이는 셈이다. 국고 3년 금리는 올해 들어 39.5bp 하락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운용역은 "숏재료가 나오더라도 국내 채권시장은 별로 약해지지 않는다"며 "특별한 이슈가 없는데도 강해지는 모습은 '백만밀사'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일 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급등에 급격한 약세로 출발했지만 강세로 전환해 장을 마감했다.

별다른 이슈가 없었지만,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속해서 낙폭을 줄였다. 3년 국채선물은 장 초반 기록한 저점 대비 14틱 올랐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가 고용지표 호조에 크게 오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미 국채 10년물은 8.66bp 상승한 2.0367%, 2년물은 10.57bp 급등한 1.863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강세 압력이 이처럼 강하다 보니 '취롱불패 불신지옥'이란 말도 나온다.

'취롱불패'는 매수 포지션을 취하면 패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불신지옥'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이 전략대로 하지 않으면 손실을 볼 것이란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본부장은 "오전 중에 일단 사놓자는 분위기"라며 "부총리의 금리 인하 발언이 나오든 글로벌 불확실성이 부각되든지 해서 결국 강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지나친 쏠림 현상에 대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롱을 잡지 못한 참가자들이 뒤늦게 매수에 뛰어들면 장은 더욱 강해지게 된다"며 "보수적인 기관들이 본격적으로 사들인다는 것은 끝물에 가까웠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롱재료가 산적한 만큼 당분간 강세는 이어질 것이다"며 "걱정하면서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8일 3년 국채선물 장중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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