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소송전엔 "지적재산·영업비밀 보호는 중요"

"석유화학 사업 다운턴 예상하고 미리 대비해 왔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일본 정부가 주요 소재 부품 등에 대한 추가 수출 규제에 나서더라도 당장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상황 변화에 대비해 시나리오별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9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일본의 수출 규제가 주로 반도체용 소재에 국한돼 있어 현재로선 영향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규제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시나리오 플랜에 들어간 상태"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군사전용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 대해 허가 신청을 면제해 주는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럴 경우 수출 규제 대상 품목이 확대되는데 LG화학이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신 부회장은 "음극재와 양극재, 분리막 등 소재에 대해 다변화 노력을 해왔다"며 "통상 두세 개 업체에서 소싱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원료 다변화와 재료 다변화는 원래부터 추구하던 목표였다"며 "공급처 다각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과 진행 중인 2차 전지 관련 인력 유출 및 영업비밀 침해 관련 소송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소송전에 대해선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 조사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어서 드릴 말씀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LG화학뿐 아니라 어떤 회사든 자신에게 제일 중요한 게 영업비밀을 포함한 지적재산"이라며 "영업보호는 어느 회사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석유화학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석유화학 사업의 다운턴을 예상하고 미리 대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간 분쟁이 단기간에 끝나리라고는 생각 안 하고 있다"며 "글로벌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수요 둔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부회장은 "여러 국내 석유회사 회사들이 5년 전 업황 피크에 있을 때 많은 설비 증설을 했다"면서 "2020년 이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공급이 넘치는 부분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LG화학은 수직계열화가 잘 이뤄져 있다"며 "범용보다는 고부가가치 쪽에 집중해왔고 이런 것들은 글로벌 다운턴과 관계없이 활용할 수 있는 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구미형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구미 양극재 공장 설립은 여러 조건들을 논의하고 있어서 구체화된 게 없다"면서도 "현재 청주와 오창 공장에 양극재 라인이 이미 있는데 이 공장들 확장을 일차적으로 하고 나서 구미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화재 사고로 논란이 된 ESS(에너지저장장치)에 대해서는 "화재는 배터리로 인해 촉발된 건 아니라고 결론 났지만 현재보다 제품 디자인과 보호조치 등 강화하는 설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그런 요인들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디자인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경쟁사와 비교해 본 사업 방향성과 관련 "큰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관리라 한다면 먼저 석유화학을 스트롱, 글로벌 플레이어로 만들 것"이라며 "전지를 극대화하고 바이오 생명과학은 10~15년 장기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이는 하나에 베팅하는 방식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m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3시 1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