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가상화폐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 차이나데일리가 9일 보도했다.

인민은행 연구국 겸 화폐금은국의 왕신 국장은 지난 8일 베이징대학교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인민은행이 시장 중심적 기관들을 조직해 가상화폐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해당 연구개발 프로그램은 중국 국무원 승인을 받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베이징대학교는 이날 세미나를 통해 베이징대, 인민대, 저장대 등 중국 최고 대학들의 학술 자원을 활용해 연구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에 대한 공개 연구 이니셔티브 출범을 알렸다.

매체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2014년 주요 중앙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가상화폐를 연구한 곳이다.

매체는 또 인민은행 화폐금은국이 그동안 전통적인 통화 관리를 담당해왔으나 현금 사용이 점차 줄어들면서 디지털 통화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 국장은 "인민은행은 일찍 출발했지만, 우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는 통화정책 효율성을 높이고 결제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중앙은행의 가상화폐는 새로운 통화정책 수단이나 투자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만한 이자를 제공하는 투자자산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기업인 페이스북이 선보인 새로운 글로벌 가상화폐 리브라의 등장에도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이 발행한 리브라 백서에 따르면 리브라는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실물 자산에 완전히 연동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왕 국장은 리브라가 미국달러와 밀접히 연관된다면 미국달러와 미국이라는 한 가지로 귀결될 수 있다면서 이는 일련의 경제적, 금융적, 국제정치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전세계 각국 경제가 리브라 시스템의 도전에 어떻게 대처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각자의 가상화폐를 내놓는 것이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이자 현재 베이징 디지털금융연구센터 주임을 맡고 있는 황이핑은 중국 가상화폐 관련 규제 당국이 리브라의 등장을 경보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브라가 결제 이외의 역할을 하게 될 경우 글로벌 통화체제 규율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규제 당국은 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의 앤트파이낸셜그룹도 리브라가 신용 화폐의 한 가지로 발전하는 것이 아닌지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 화폐란 정부의 차용증서(IOU)처럼 향후 대금 지불을 약속하는 것으로 리브라가 신용 화폐의 성격을 띠게 될 경우 중앙은행의 통화주권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앤트파이낸셜그룹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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