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내 소결 공장의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인 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SGTS)를 본격 가동하면서 미세먼지 배출량이 대폭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이날 당진제철소에서 설명회를 열고 "최근 환경문제로 이슈가 된 것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현행 기술이 허락하는 모든 기술을 다 적용해서 개선하고 신뢰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신규설비의 가동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20년 충남도 조례 기준 대비 4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결 공장은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의 90% 이상을 배출하는 곳이다.

지난 5월 가동을 시작한 1소결 SGTS를 시작으로 지난달 13일 2소결 SGTS가 정상 가동되면서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인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의 1일 배출량이 140~160ppm 수준에서 모두 30~40ppm 수준으로 줄었다.

내년 6월 3소결 SGTS까지 완공돼 모든 SGTS가 모두 정상 가동되는 2021년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작년 기준 2만3천292t에서 절반 이하인 1만t 수준으로 감소한다.

현대제철은 소결 공장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지난 2017년 약 4천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고, 방지시설 개선공사를 시작해 올해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새롭게 가동되고 있는 SGTS는 촉매를 활용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 중 탄산나트륨을 투입해 황산화물을 제거한다.

현대제철은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촉매 층을 다단으로 구성해 설비의 성능을 더욱 향상했다.

또 소결로 굴뚝 아래에 설치된 측정소에서는 오염물질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게 되고 자체관리시스템을 통해 제철소 내 환경상황실로 전송되며 환경상황실에는 비상상황 발생에 대응할 수 있는 인원이 상시 근무하고 있다.

환경상황실에 수집된 데이터는 한국환경공단 중부권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되며, 이 자료는 환경부를 비롯해 충남도, 당진시 등 행정기관에서도 실시간 공유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2주 동안 지역주민과 지자체, 환경단체 관계자 등을 당진제철소로 초청해 신규 환경설비의 가동 상황을 보여주고 개선사항을 검증하고 있다.

안동일 사장은 현재 충청남도가 결정한 고로 조업정지 행정처분과 관련해서는 조업정지가 확정될 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는 "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면서도 "다만, 원심대로 조업정지가 나온다면 집행정지 등 법적 조치를 하고 다음에 행정소송으로 가는 등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충남도가 환경오염 이슈를 문제 삼아 당진제철소 고로 조업을 10일간 중단하라는 처분을 내리자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안 사장은 지역 시민사회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아직 역사가 짧기 때문에 지역의 시민 단체나 시민들과 소통도 많이 해야 한다"며 "여기가 염전일 때 보다 제철소가 환경이 깨끗할 수 없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에서 보상 체계를 구상하는 등 많은 소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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