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최근 급등세에 대한 피로가 높아지며 1,180원대 초반에서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0원 하락한 1,180.50원에 마감했다.

전일 11원 이상 급등하며 1,180원대 안착한 만큼 추가적인 롱플레이보다 일부 포지션 정리에 따라 무거운 모습을 보였다.

6월 미국 고용 지표 호조에 미국의 물가 전망도 반등하면서 연준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약화됐으나 달러-원에는 급등에 대한 조정 심리가 우세했다.

또 당국 경계도 상단을 누르는 요인이 됐다.

다만 코스피 등 국내 주가지수가 장중 반락했고 아시아 증시 또한 부진해지자 하방 경직성이 나타났다. 변동폭은 3원도 채 되지 않았다.

한편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도 불안 심리는 급격히 번지지 않는 모양새다. 오히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저가 매수하는 모습을 보여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달러 매수가 급격히 유입되진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국기업들에 피해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우리 정부로서도 필요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일본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처음으로 관련 이슈를 언급한 바 있다.

◇ 1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3.00∼1,18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파월 의장 증언을 주목하는 가운데 1,180원대 중반에서 대체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다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추가로 조정을 받을 경우 1,180원대 후반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파월 의장 발언에 대한 관망 심리도 있는데다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에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며 "수급상으로 1,180원을 넘으면 네고 물량이 나오기 시작하고 개입 경계에 달러를 계속 사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역외 매수세는 여전히 강해 보인다"며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입장에서 다소 물러나는 듯한 발언을 한다면 달러-원이 위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이나 1,190원 부근에서 다시 개입 경계가 강해지면서 결국 1,180원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 이슈가 부재한 가운데 고점 인식 매물이 소폭 우위를 보였다"며 "이번 주 후반 파월 의장 의회 증언과 미국 소비자 물가 발표 전까지 달러-원 상단은 1,180원대 중반 아래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00원 내린 1,181.00원에 개장했다.

큰 변동 없이 장중 내내 시가 부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고점은 1,181.10원, 저점은 1,178.60원을 나타냈다.

1,180원을 중심으로 2.50원 변동폭 내에서 거래된 셈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9.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5억8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9% 하락한 2,052.03, 코스닥은 1.63% 하락한 657.8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8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79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5.1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08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43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88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3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15원, 고점은 171.4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74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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