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코스피가 이달 들어 3% 넘게 하락하는 등 일본의 수출 규제 여파 등으로 한국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무역보복이 장기화할 경우 코스피 2,000선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2,052.03으로 전장보다 12.14포인트(0.59%) 하락한 채로 장을 마쳤다.

일본의 무역분쟁 여파 직전인 지난달 말 종가(2,130.62)와 비교했을 때 지수는 약 열흘 새 3.68% 떨어졌다.

일본이 한국 반도체 핵심 소재 3대 품목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린 지난 4일 종가(2,108.73)와 비교해서는 약 일주일 새 2.68% 하락했다.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으며 증시는 연일 하락세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스피 2,000선이 깨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무역보복이 한국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인데, 기업 이익에 큰 타격을 주기보다는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코스피가 전저점인 1,985포인트를 하회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일본이 지난 6월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에 요구한 중재위원회 설치 답변기한이 18일이라 이날이 중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며 "중재위가 설치돼도 협상 진척이 느리고 수출 규제도 유지되면 코스피는 1,900~2,13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분석했다.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의 경제보복은 장기간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풀어보려는 미·중 무역분쟁과는 결이 다르다"며 "아베 총리가 반한 감정을 기반으로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 경제보복 후 아베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 중으로, 개헌의석 확보에 실패하면 일본 정부가 보복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며 "해결 가능성이 높아 주식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8시 4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