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품목 확대를 예고한 가운데 반사이익을 얻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PI),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일본은 이번주 공작기계와 탄소섬유 제품에 대한 제재 의사를 추가로 밝혔으며 전기·수소 자동차 소재로까지 규제가 확대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일본 조치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국내 수혜주를 중심으로 단기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상용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세계 PI와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 시장에서 일본의 점유 비중은 70% 이상을 넘고 있다"며 "한국 반도체 및 OLED 생산 기업에 부담이 생긴 만큼 국내에서 해당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동진쎄미켐과 고순도 불화수소를 제조하는 후성, SK코오롱PI 등을 주목할 만하다"며 "2차 전지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원료의약품에 사용되는 화학소재를 만드는 켐트로스 등에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탄소섬유와 공작기계 업종 중에는 일지테크와 다이엔티 등이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일지테크는 현대자동차의 1차 부품 협력업체로 CFRP(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등 신소재 기술과 수소 연료차 소재 등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다이엔티는 국책과제인 CFRP 공정 및 가공기술 개발 사업에 진출해 관련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이 확대되면 삼영화학과 이앤에프테크롤러지, 톱텍 등 2차 전지 분리막 생산 업체와 동아화성과 에스퓨얼셀 등 전해질막 업체 등이 수혜주가 될 수 있다"며 "한·일 갈등 장기화 조짐에 대응한 매수 전략 짜기에 한창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일본은 지난 6월 강제징용문제와 관련해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을 기초로 한 중재위원회 설치를 한국 측에 요구했는데, 그 답변시한이 18일이다"며 "18일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향후 양국 간 논의 추이를 지켜보며 신중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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