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경제보복 등의 리스크 요인이 불거진 국내증시에서 저점 매수 의견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들은 저가 매수, 바이온딥스(Buy on Dips) 전략을 권하고 있다.

7월 들어 코스피가 2,100선에서 2,050선까지 대폭 급락하면서 이에 따른 저점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시의 바이온딥스(Buy the Dips;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미중 무역협상 난항 가능성과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약화,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 우려 등으로 한국과 아시아 주식시장이 급락했지만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며 "변동성 구간에서는 글로벌 주식시장 중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우위에 있는 미국을 최선호 지역으로 대응하지만 4분기 이후 불확실성 완화와 글로벌 경기 정상화에 동의한다면 한국,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 바이온딥스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흥국증권 역시 최근의 코스피 하락이 저가 매수 기회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송재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7월들어 시장 조정은 일본 경제보복, 미국 금리인하 전망 약화, 중국 주도의 이머징마켓 조정의 결과"라며 "해결 가능성이 높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세계지수 대비 신흥국 지수의 상대 강도도 바닥을 다진 이후 상승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송 연구원은 "2000년 전후 약 38개월간 세계지수 대비 신흥국 지수의 상대강도가 장기 횡보후 이머징마켓(EM)지수의 본격적인 아웃퍼폼을 보여준 경험이 있다"며 "2015년 이후 EM지수의 상대 강도는 횡보 국면이 약 42개월 지속중이며, 과거 경험이 반복된다면 상승 반전을 기대할 수 있어 한국시장 반등에 도움을 줄 듯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은 대외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보수적인 투자 스탠스를 유지할 것을 권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급락에 대해 "단기 매매 대응보다 기존 투자 포지션을 유지 혹은 관망할 필요가 있다"며 "긍정적인 부분은 지난 8일 증시 급락에도 외국인들은 반도체, IT 하드웨어, IT가전 등 전기전자 업종을 순매수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KB증권은 불확실성 이슈를 피할 수 있는 종목, 향후 실적이나 업황에 집중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불확실성이 만드는 불길한 상상이 주가의 등락을 만들 것"이라며 "수급의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자동차, 미디어 교육, 증권 등 대형주 투자와 핀테크와 반도체 소재주 등 정부정책과 같은 확실한 모멘텀이 있는 중소형주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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