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카드사들이 마케팅에 제동이 걸리며 신규 상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지만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카드상품의 수익성 분석 합리화를 통해 카드 상품 출시 전 5년간 수익이 나지 않는 상품을 기본적으로 출시하지 못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과 카드업계는 이와 관련한 회의를 정기적으로 열어 절충안을 마련하고 금융위원회와 최종 조율을 거쳐 이달 안에 최종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부가서비스를 탑재하지 못하고 연회비 이상의 경품을 제공하지 않는 쪽으로 카드 상품을 설계해야 한다고 못 박고 있다.

금감원은 이미 과도한 혜택을 제공하는 신규 상품이라고 판단되면 상품 승인을 해주지 않는 방식으로 신규 상품의 난립을 이미 막아서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자의적으로 해석해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거나 늘리는 것을 막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적자 상품을 내놓으며 마케팅 경쟁을 하는 관행도 개선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을 통해 법인회원이 결제금액의 0.5%를 초과하는 이익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카드사들이 대형 가맹점의 경우 여행 경비 제공 등 부당한 보상금 제공을 금지하는 방안도 유권해석을 통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이유로 카드사들의 상반기 신규 상품 출시는 크게 줄었다.

코스트코 결제 카드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신규 혜택을 강화한 카드를 출시했고 업계 1위 신한카드도 마일리지 적립 카드를 출시한 정도다.

특히 상반기에 이들 대형 카드사 외에 가장 상품 출시를 활발하게 했던 우리카드가 최근 일본 여행에 혜택을 강화한 카드를 출시했지만 이를 잠정 보류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우리카드가 지난달 내놓은 일본 여행객을 위한 온라인·애플리케이션(앱) 발급 전용 카드 '카드의정석 제이쇼핑(J.SHOPPING)'(사진)은 출시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판매가 잠정 보류됐다. 일본의 대표적 쇼핑 장소 돈키호테, 빅 카메라, 훼미리마트를 이용할 때 5% 할인 혜택이 중단된 것이다.

이 카드는 당국의 카드 상품 승인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전격적인 판매 중단을 하지 않고 잠시 보류하는 쪽으로 의사결정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부가서비스를 어느 정도 축소하는지를 명확하게 해주기 전까지는 새로운 상품이 대거 나올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일본과의 무역 마찰이 생기면서 여행객 마케팅 등 환경은 더 좋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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