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지난 4월 5세대(5G) 네트워크 상용화 서비스의 시작과 함께 가입자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을 펼친 탓에 비용 급증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총 9개 증권사가 제시한 통신사 실적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올해 2분기 이통 3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하락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된 곳은 LG유플러스였다.

올 2분기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8.43% 하락한 1천722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어 KT도 영업이익이 3천356억 원으로 전년 2분기 대비 15.9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 둔화는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마찬가지였다.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0.29% 떨어진 3천112억 원으로 전망됐다.

이통3사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KT는 1.88% 늘어난 5조9천161억 원, SK텔레콤은 5.6% 커진 4조3천871억 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LG유플러스의 매출액은 3조9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매출액의 상승에도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되는 것은 5G 관련 투자로 인한 비용 급증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통3사는 지난 4월 3일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마케팅과 기지국 설치 등 제반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마케팅비가 대폭 늘었다.

이통3사는 LG V50 씽큐와 갤럭시 S10 등 5G 단말기에 책정된 공시지원금을 공격적으로 올렸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단말기유통법을 위반하면서 13만4천 원~22만 원 수준이던 공시지원금을 이틀 만에 32만 원~54만6천 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KT와 LG유플러스가 일주일 간격으로 지원금을 인상했고 이에 맞서 SK텔레콤도 지원금을 재차 인상하는 등 출혈 경쟁이 이어졌다.

일부 매장에서는 불법 수준의 리베이트(판매 장려금)까지 더해 5G 스마트폰이 '공짜폰'으로 불리기도 했다.

5G 생태계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 설비 투자도 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5G 기지국 수는 지난달 기준 6만2천641개다.

5G 서비스 개시 3개월 만에 의무 기지국 수인 2021년 45만국(각사 15만국)의 15%를 눈앞에 둔 상태다.

아울러 25% 선택약정할인과 취약계층 요금할인도 지난해부터 영업이익 감소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이통3사 실적은 올 하반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 요금제 위주인 5G는 LTE에 비해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높은 만큼 하반기에 5G 매출이 반영되면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1~2년 정도는 정부의 통신 인하정책 기조 속에서 5G 마케팅과 기지국 투자 등으로 인해 계속 고전할 것"이라면서도 "3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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